이달 들어 주식시장에 새로 얼굴을 내민 기업들의 주가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최근 증시가 1,800선을 뛰어 넘으며 박스권 돌파에 성공한 데다가 우량 기업들이 대거 공모시장에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때문이다. 대부분의 증시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시장 분위기가 유지된다면 공모시장의 인기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새내기주들이 상장된 이후 투자에 나설 경우는 기업가치와 주가 수준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9월 새내기주 승승장구=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된 다원시스는 첫날부터 상한가로 직행했다. 다원시스의 시초가는 공모가(1만1,000원) 보다 다소 높은 1만1,300원에 형성됐지만 곧바로 가격제한폭까지 뛰어오르며 공모가를 17.73%나 웃돌았다. 거래량은 485만주를 기록했고 매수대기잔량 만도 62만주나 돼 공모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서도 주식을 사려는 수요가 줄지 않았다. 이달 주식시장에 입성한 기업 중 초반부터 예상을 뛰어 넘는 주가흐름을 보여준 기업은 다원시스 뿐만이 아니다. 지난 13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현대홈쇼핑의 주가가 첫날부터 공모가 보다 45%나 올랐고, 지난 10일 나란히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와이솔과 씨젠도 상한가 두 번을 포함해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이달 주식시장에 상장된 5개 기업 중 지난 달 공모를 마쳤던 이트레이드1호스팩을 제외한 4곳의 기업이 모두 14일 종가 기준으로 공모가 대비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기존 상장 기업들의 선전이 이어지자 남은 이달 공모주들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14일부터 공모에 들어가는 휠라코리아의 경우 이미 장외시장에서 공모가(3만5,000원) 보다 높은 4만원대에서 매매가 되고 있다. 이는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들이 대거 몰리며 공모 미달 및 상장 후 주가 부진이 잇따랐던 지난 달 공모시장 모습과는 크게 다른 흐름이다. 실제로 지난 달 증시에 상장된 스팩 5곳 중 3곳은 공모가를 밑돌고 있으며, 이글루시큐리티와 도화종합기술공사의 경우 현재 주가가 공모가 보다 각각 45.14%, 34.32%씩이나 낮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달 새내기주들이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은 전체 주식시장의 분위기가 좋은 가운데 우량기업들이 속속 증시에 얼굴을 내민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달까지 박스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던 주식시장이 이달 들어 1,800선을 회복하는 등 강한 반등 기미를 보이자 투자자들도 공모주 투자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으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또 업계 영업이익 1위 기업인 현대홈쇼핑을 비롯해 이달 공모 및 상장을 추진하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우수한 성장성을 확보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더욱 자극했다고 평가됐다. ◇공모시장 당분간 좋을 것=대다수 전문가들은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공모시장도 당분간은 강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을 상향 돌파한 데 이어 코스닥시장도 최근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공모시장에 긍정적인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며 “아직 시중금리도 여전히 낮은 편이기 때문에 증시흐름이 지금과 같이 양호하게 유지될 경우 공모주 투자도 고려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다만 주가가 상장 초기부터 공모가 보다 지나치게 높아진 새내기주의 경우 추격매수에 대해선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상황이나 기업 여건에 따라 모두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상장 초기부터 급등한 새내기주의 경우는 추격 매수하기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며 “같은 공모주라도 기업의 성장성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기업가치와 주가 수준을 제대로 비교한 뒤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