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7월 8일] 에너지효율화에 투자할 때

세계적으로 석유는 얼마만큼 남아 있을까. 또 언제까지 쓸 수 있을까. 이것은 상당히 오래 전부터 계속돼온 질문이다.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의 통계에 따르면 전세계 석유 가채매장량은 1조2,580억배럴이며 가채연수는 42년이다. 과거로 거슬러가면 지난 1950년대 가채연수는 20년, 1960년대는 35년으로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가채연수가 늘어나는 기현상이 발생한다. 이는 채굴기술의 발달에 따른 것으로 사실 당시의 예상대로라면 이미 원유는 고갈되고 새로운 에너지원이 석유를 대체했어야 한다. 하지만 아직도 석유는 인류의 주 에너지원으로 엄청난 소비량을 자랑하고 있다. 6월 LG경제연구소는 연구보고서에서 '비전통 석유'의 매장량이 원유 채굴과 같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추출했던 '전통 석유'의 약 4배 이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비전통 석유는 원유 채굴과 같은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추출이 불가능했던 자원으로 기술 발전과 채산성 개선에 힘입어 생산 가능하게 된 석유자원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오일샌드ㆍ초중질유ㆍ가스액화연료ㆍ석탄액화연료 등이 꼽힌다. 하지만 비전통 석유는 전통 석유에 비해 추출 또는 채굴비용ㆍ정제비용 등이 추가로 소요되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즉 원유 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 상승하기 전에는 사용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이다. 따라서 주 에너지원인 석유자원 고갈에 대한 고민은 앞으로도 지속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원유를 전량 해외에서 수입해 사용해야 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석유자원 고갈을 좀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준비해야 한다. 일본은 1973년 1차 석유파동을 계기로 에너지효율에 집중 투자해 현재 세계 최고의 고효율 에너지국가로 인정받고 있다. 2008년 국제에너지기구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일본이 1달러의 국내총생산(GDP)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에너지를 1로 볼 때 한국은 3.2를 기록해 일본보다 3배 이상 비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금부터라도 에너지효율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에너지효율은 '보이지 않는 유전 개발'이기 때문이다. 이미 개별 기업별로 에너지효율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이를 체계화하고 구조화해 산업 전반에 걸쳐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면서 에너지효율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연구개발(R&D)이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라면 에너지효율은 바로 오늘을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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