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사장 등 주요 임원들이 재경부 관계자들과 비밀리에 회동을 했다. 증권산업의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회동인 만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4일 국내외 증권사 사장 등 주요 임원들은 재경부 관계자들과 비공식 모임을 갖고 증권산업이 처한 현실을 토로하며 수익원 창출 등을 위한 제도개선 등을 전격 건의했다.
이날 모임에는 삼성증권과 대신증권ㆍ메릴린치증권ㆍ골드만삭스 증권 등 국내외 대형 8개사 임원들이 참석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한 증권사의 임원은 “은행이 수익증권 등 기존의 증권사 고유 상품을 취급할 수 있게 돼 은행의 수익원은 커지고 있다“며 “그러나 증권산업은 상대적으로 판매채널에서 뒤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증시 외면으로 고사 위기에 몰려 있어 정부의 지원 등이 시급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이 같은 내용을 재경부 관계자에게 충분히 알리고 증권산업의 도약을 위한 제도개선 등을 건의했다”고 설명했다.
외국계 증권사의 또 다른 참석자는 “증권과 은행의 통합 과정에서 은행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서 증권업무까지 겸할 수 있게 됐다”며 “증권산업이 고사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은행에 비해 소외 받고 있어 이 같은 문제를 시급히 개선해달라고 건의했다”고 전했다.
재경부의 한 관계자는 “증권업계가 처한 상황을 듣기 위해 이날 모임에 참석하게 됐다”며
“증권산업 지원을 위해 앞으로도 증권업계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