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기업역할 왜곡 교과서 당연히 시정돼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대기업과 기업인에 대해 비판 일색인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내용을 객관적인 내용으로 바꿔줄 것을 교육과학기술부와 국사편찬위원회에 공식 건의하고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한국사 교과서 대부분이 대기업에 대해 정부 특혜와 정경유착 등 부정적인 측면만 부각시키고 있어 한국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한 기업과 기업인들의 공과를 객관적인 시각에서 공정하게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경련이 지적한 대로 현행 한국사 교과서에는 건국 이후 지금까지 우리 경제의 성장발전과 관련한 평가와 기술이 심각하게 왜곡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 대기업은 정부 특혜와 정경유착으로 성장했고 경제발전 과정에서 대외의존도 심화와 농촌 피폐, 산업 불균형 등을 초래했다는 대목이 대표적 사례다. 편향적 시각에서 기업과 기업인의 부정적인 측면만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가인 삼성그룹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과 현대그룹 창업주 고 정주영 명예회장을 소개한 교과서는 단 한 권뿐이다. 그것도 간략한 사진설명이 고작이다. 그들의 업적을 빼고서는 한국경제의 성장과정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의도적인 폄하로 볼 수밖에 없다. 지난 1960년대까지만 해도 세계 최빈국의 하나였던 우리나라가 단기간에 선진국 문턱을 넘보는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대기업을 포함한 기업들이 생산과 수출 그리고 고용을 담당했기 때문이다. 국내외 거의 모든 학자들이 인정하는 이 같은 사실을 부정하는 것은 사실 왜곡이다. 일부 정부 지원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경제개발 초기 단계에 삼성ㆍ현대를 비롯한 기업들이 육성되지 않았다면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우리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반도체ㆍ자동차ㆍ조선업 등의 성장이 불가능했을 것이다. 현대ㆍ삼성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인들에 대한 객관적인 조명과 평가가 요구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젊은 학생들의 지식과 사고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교과서는 특정 이념과 역사관에 편향되지 않고 사실에 근거한 객관적인 내용을 담아야 한다. 우리 경제발전 과정에서의 기업과 기업인의 역할에 대해 부정적인 측면만 부각시키고 있는 교과서 내용은 당연히 바로잡아야 한다. 전경련의 건의가 하루빨리 받아들여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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