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잡스 없는 IT '춘추전국시대'로

세상을 바꾼 천재 세상과 작별하다<br>애플 영향력 급속하게 약화<br>절대 강자없는 격전장 예고<br>反애플 선봉 삼성역할 주목

잡스 없는 IT '춘추전국시대'로 세상을 바꾼 천재 세상과 작별하다애플 영향력 급속하게 약화절대 강자없는 격전장 예고反애플 선봉 삼성역할 주목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포스트(Post) 잡스 시대의 패권은 누가 차지할까.' 애플의 창업자이자 정신적 지주인 스티브 잡스가 5일(현지시간) 영면함에 따라 글로벌 정보기술(IT)업계가 다시 한번 격랑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과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반(反)애플 연합군의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잡스 없는 애플의 영향력이 급속하게 약화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애플에서 잡스가 차지하는 리더십은 절대적이었고 그가 글로벌 IT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컸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당분간 잡스가 만들어놓은 구도대로 순항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혁신제품과 전략부재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렇게 될 경우 그동안 애플이라는 공동의 적을 향해 칼을 뽑아들었던 반애플 연합군의 연대도 느슨해지며 글로벌 IT시장의 헤게모니를 장악하려는 서로 간 다툼도 격화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른바 글로벌 IT업계가 영원한 아군도 적군도 없는 춘추전국시대로 빠르게 접어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정지훈 관동대 IT융합소장은 "잡스 없는 애플은 구글이나 삼성전자에는 호재"라며 "향후 글로벌 IT생태계는 특정 회사가 이끌어가기보다는 절대강자가 없는 춘추전국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애플을 대신할 강자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를 꼽고 있다. 하지만 MS가 '지는 해'라면 구글은 '떠오르는 해'다. MS는 PC시대의 강자였지만 모바일 시대에서는 종이호랑이 취급을 받고 있다. 향후 구글의 행보가 더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은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 모토로라를 인수해 휴대폰 제조업에까지 뛰어들었다. 김인성 IT칼럼니스트는 "향후 IT업계의 구도는 안드로이드와 클라우드로 연합군을 형성하고 있는 구글이 주도권을 잡는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포스트 잡스 시대에 삼성전자의 역할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구글과 함께 반애플 전선의 선봉장을 맡고 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OS로 반애플 전선을 넓혔다면 삼성전자는 제조업 경쟁력과 특허를 무기로 애플을 압박하고 있다. 독자 OS인 바다도 무기다.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은 "잡스 없는 애플이 앞으로 유례없는 큰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글로벌 IT업계가 앞으로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격전의 장으로 바뀔 것이라고 예상했다. [포토] 파란만장했던 스티브 잡스의 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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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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