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검사들은 실력과 일에 대한 열정 등은 외국의 검사들에 뒤지지 않지만 국민들로부터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26일 28년간 몸담았던 검찰을 떠난 김원치(60) 대검 형사부장은 법무부에 사표를 제출한 뒤 만감이 교차하는 듯 “후배 검사들에 애정을 가져달라”는 말로 퇴임소감을 대신했다.
검찰의 `파격인사`를 비판하는 글을 검찰 내부통신망에 올려 주목을 받았던 김 검사장은 “비록 고검장 승진은 하지 못하고 떠나 아쉽지만 불명예 없이 검찰을 떠나게 된 점에서는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퇴임에 앞서 후배 검사들을 위해 `검사는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책을 냈던 김 검사장은 이날 오후 대검청사 대회의실에서 퇴임식을 끝으로 28년간 재직했던 검찰을 떠나 변호사 개업을 준비하고 있다.
43년 제주에서 출생한 김 검사장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시 13회에 합격한 뒤 전주ㆍ광주ㆍ서울지검 검사와 서울고검 차장검사, 대검 감찰부장 등을 역임했다.
<오철수기자 cso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