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BDA 북한자금 송금문제 해결

마카오 "2,000만弗 규모 美 거쳐 北 으로"<br>북핵합의 이행 기대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돼있던 북한 자금이 14일 송금되면서 장기 교착상황에 빠져있던 2.13합의 이행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탐팍웬(譚伯源) 마카오 경제재정사 사장(경제부총리격)은 14일 오후 마카오 영국문화원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여왕 탄생기념연에서 기자들과 만나 "BDA에 예치된 북한자금이 오늘 오후에 송금됐다"고 말했다. 탐 사장은 "북한자금이 마카오를 떠나 전액 미국으로 송금 완료됐다"고 말했다. 북한은 BDA에 예치된 북한자금 2,500만달러 가운데 2,000만달러 이상을 이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마카오 금융당국자를 인용, 2,000만달러가 이날 이체됐다면서 나머지 500만 달러는 추후 이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북한의 BDA 자금은 마카오 금융관리국에 의해 마카오의 포르투갈계 대서양은행의 전신환(TT)을 이용,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산하 뉴욕 연방준비은행으로 이체됐으며 다시 러시아 중앙은행을 거쳐 러시아 극동상업은행에 있는 북한계좌로 송금될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측은 송금에 앞서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 캐나다 달러화, 호주달러화, 싱가포르 달러화, 스위스 프랑화 등 7개 통화의 예치금을 미 달러화로 환전, 송금 준비를 마무리했다. 미국 재무부가 2005년 9월 북한의 위폐제조, 담배 및 마약밀수, 자금세탁 등을 위한 '자발적 수족'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BDA에 대해 제재조치를 취한 지 21개월만에 BDA 북한 자금 문제가 해결된 셈이다. 미국과 북한은 이미 BDA 문제가 해결되면 곧바로 베이징 등에서 양자회담을 갖고 핵시설 폐쇄와 이에 따른 중유 제공, 양자 관계정상화 문제 등을 논의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가동중단하고 폐쇄조치에 착수할 경우 평양을 방문, 핵시설 현장을 시찰하는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