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하철9호선 국회우회통과

"시민보다 정치권신경" 논란서울 지하철 9호선의 '국회통과' 문제를 놓고 서울시가 시민보다는 국회의 편의를 우선하는 결정을 내려 '굽신 행정'이라는 비난이 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15일 지하철 9호선 여의도 구간 도시계획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지하철 9호선 중 국회통과 구간에 대해 국회측과 협의한 결과 'KBS 앞 도로를 지나 의원회관 후면을 통과'하는 선형으로 도시계획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지난 3년여간 서울시와 국회의 '국회를 통과하느냐 마느냐'의 줄다리기에서 당초 국회 경내 중앙을 지나려는 서울시 검토안은 배제되고 대신 의원회관 바깥쪽을 '살짝' 지나가는 선에서 결정되게 됐다. 시는 이번 결정 노선에 대해 "국회의사당(지난 75년 완공) 건물이 노후되고 또 당초 검토노선에 국회건물 신축공사가 예정돼 있어 가급적 국회경내를 피해달라는 국회측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새로 건설될 지하철역은 국회 정문에서 약 50~60㎙ 가량 한쪽 방향으로 치우쳐 국회도서관이나 여의도를 이용하는 주민들의 불편이 커질 것은 물론 역세권 형성도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회를 우회하면서 노선이 S자형으로 바뀌어 상당 부분 구부러지는 바람에 지하철 9호선에 도입 예정인 급행열차 운행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석효 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장은 "결정 노선은 연장도 짧고 역사심도 또한 낮아 시민들이 역을 이용하는 데 편리할 뿐만 아니라 국회와도 협의가 용이하다"며 "국회의사당 지하 부분의 안전문제 또한 고려한 결과"라고 말했다. 서울 지하철 9호선은 김포공항~여의도~고속터미널~방이역 구간의 총연장 38km로 오는 4월 1단계 기공식을 갖고 여의도~당산 구간은 8월께 착공된다. 한영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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