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굵은 여성을 앞세운 대형 사극이 올 가을 잇달아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MBC는 9월 중순부터 탤런트 이영애를 앞세운 월화 드라마 `대장금`(大長今)을 선보인다. SBS도 `야인시대` 후속으로 10월 초부터 월화 드라마`왕의 여자`를 편성, 시청률 맞대결에 나선다.
내달 15일 첫 방영될 MBC `대장금`은 천민 출신으로 궁중 최고 요리사가 된 뒤 의녀(醫女)로 변신해 왕의 주치의 자리에 오르는 조선 중종 때의 실존인물을 그린다. 탤런트 이영애가 타이틀 롤을 맡아 3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하며 `허준`과 `상도`를 선보인 이병훈 PD가 다시 한번 사극 연출에 나서 인기 몰이를 노린다.
또한 장금을 흠모해 늘 곁에서 도움을 주는 문관 민정호 역으로 탤런트 지진희가 출연, 중종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장금을 사이에 두고 미묘한 애정 관계를 형성한다.
본격적인 사극 연기에는 첫 도전인 이영애는 궁중요리의 제조산실인 수랏간 요리사 역할을 위해 궁중음식연구원에서 궁중음식을 배우는 등 각오를 다지고 있다. 장금의 성공 일대기가 그를 시기하고 질투하는 세력과 끊임없이 갈등을 빚는 일련의 과정인 만큼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 변신도 기대된다. 이와 함께 왕실 중심의 궁궐 대신 무수리, 나인, 상궁, 내시, 금군병사, 정원서리, 내의원 사령, 의녀 등 궁중 내 하층민의 애환과 갈등을 그려 기존 사극과 차별화할 예정이다. 제작진은 의정부 야외 세트장에 수랏간(水刺間), 소주방(燒廚房), 관리부서인 내사시(內資寺)의 건물 일부 등을 건립했다.
SBS도 10월 6일부터 `야인시대` 후속으로 78부작 사극 `왕의 여자`를 방송한다.
`왕의 여자`의 주인공은 선조와 광해군 2대에 걸쳐 사랑을 받은 여인 `개시`. KBS2 사극 `장희빈`에서 인현왕후 역을 맡고 있는 탤런트 박선영이 주역으로 분해 당대 정국을 쥐락펴락했던 조선조 판 `팜므 파탈`을 재현케 된다.
박종화 원작의 `자고가는 저 구름아`가 원작이며 `여인천하`를 만든 김재형 PD가 총연출을 담당해 다시 한 번 `옛 영화`의 재현을 노린다.
한편 역사적 재평가도 시도하게 될 남주인공 `광해군` 역은 탤런트 지성이 담당한다. 이와 함께 임동진 김혜리 이훈 이혜숙 김유석 사강 등이 출연한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