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위원회 사무처가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에권역별로 지상파 재전송을 허용하는 방안을 마련한 데 대해 케이블TV 지역방송국(SO)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케이블TV SO 종사자들은 방송위 공청회가 열린 19일 침묵시위를 한 데 이어 20일 오후 서울 목동 방송회관 앞에서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케이블TV 생존권 사수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고 위성방송의 지상파 재전송 허용방침 철회를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만일 위성방송 가입자의 지상파방송 시청 민원을 해소한다는 명분으로 방송위가 재송신을 허용한다면 케이블TV 역시 전국에서 일제히중앙의 모든 지상파 방송을 송출해 시청자에게 채널 선택권을 맡길 수밖에 없다"고주장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의 오광성 SO협의회장은 "거대 통신사업자인 KT의 강력한지원을 받고 있는 위성방송은 KT 인터넷과의 번들링(방송과 통신의 결합) 상품 등을동원해 전국 각지의 케이블TV 가입자에게 무차별 덤핑 공세를 벌일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국내 유료방송시장은 저가 출혈경쟁으로 뿌리째 붕괴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케이블TV 종사자들은 방송위가 재전송 방침을 철회할 때까지 무기한 투쟁을 벌이기로 결의했으며 재전송 방침을 최종 확정하는 27일 방송위 전체회의에 맞춰 다시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SO협의회는 지난달 25일 결의문을 발표, "상습적으로 불법 송출을 일삼아온 스카이라이프의 사업권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19일 공청회에 대해서도 "참가한 패널 대부분이 지상파 재송신을 허용하려면 선결해야 할 많은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방송위가 의도적으로 결론을 '허용 찬성'으로 몰아갔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신학림)은 20일 성명을 발표해 "위성방송에지상파 재전송을 허용하면 지역 지상파방송을 중단하고 중앙 지상파방송만 내보내겠다고 경고하는 것은 시청자를 볼모로 한 떼쓰기"라면서 "1천100여만명의 가입자를확보해 방송계의 실력자로 성장한 케이블TV는 시청자 권익과 공공성 유지를 위해 집단행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