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우 구조조정] 오너지위 걸고 정면돌파

대우는 19일 「경영정상화후 김우중(金宇中) 회장 퇴진」, 「자동차부문과 ㈜대우 중심의 전문기업」등 구조조정의 기본원칙을 제시했다. 또 金회장의 자택을 제외한 전 재산과 각 계열사의 지분중 아직 담보로 제공되지 않은 모든 지분을 담보로 제공키로 했다. 연말까지 재무구조개선약정 이행에 차질을 빚을 경우 채권단이 담보를 마음대로 처리해도 된다는 각서까지 제출하기로했다. 그룹의 생존을 위협해온 초단기 여신의 상환기일을 연장하고 4조원규모의 신규 여신을 얻기 위해 반대급부로 제시한 조치들이다.대우는 이제 채권금융기관의 지원을 발판으로 기사회생, 자동차·무역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대우전자와 대우중공업 조선부문 매각까지 성공한다면 재도약이 어렵지 않다는 분위기다. 그러나 대우가 하반기중 대우전자·대우조선 등 30여건, 11조원 이상의 자산매각을 통해 부채비율을 200% 이내로 감축하지 못하면 대우의 앞길은 「각서」에 따라 채권단이 결정하게 된다. 金회장도 자택을 제외한 부동산과 보유주식등 모든 재산을 담보로 제공한 만큼 경영권과 소유권을 보장받기 어렵다. 대우그룹과 金회장의 처지가 다급하지만 그만큼 강한 의지로 배수진(背水陣)을 쳤음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다음은 대우가 이날 발표한 구조조정 가속화 실천방안이다. 대우계열사 보유주식및 부동산중 아직 담보로 제공되지 않은 8조8,000억원 규모의 자산과 김우중회장의 교보생명 주식 150만주를 포함한 김회장 소유의 계열사 지분등 총 5,142만3,383주(추정 가치 1조2,553억원)등 약 10조원 규모의 자산을 채권금융기관에 담보로 제공한다. 채권금융기관에 추가제공되는 모든 담보자산은 대우그룹의 구조혁신작업이 정해진 일정에 비해 지체될 경우 채권단이 곧바로 임의처리할 수 있도록 「임의처분 동의각서」를 제출한다. 김회장이 제공하는 담보자산을 재무구조개선약정에 추가로 반영하고 자동차와 ㈜대우 중심의 전문그룹으로 재편한다는 방침아래 여타 계열사는 외국과의 합작이나 매각등을 추진한다. 주채권은행과의 협의아래 이들 계열사의 계열분리를 추진, 독립법인화하는 방안도 강구한다. 김회장은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심정으로 계열기업의 구조조정을 조기에 완경하고 자동차부문 정상화에 전념할 계획이며 정상화된 후에는 모든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그룹전체를 개별·독립전문경영인체제로 전환시킬 계획이다. 손동영기자SON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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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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