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오송과 경북 김천ㆍ구미, 울산 등 3곳에 경부고속철도 중간역이 추가 건설돼 2010년 완공된다. 이로써 경부고속철도 역은 모두 11개로 늘어나게 됐다. 하지만 중간역 한곳을 신설하면 7분 정도의 운행시간이 추가돼 저속철 논란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건설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의 정부방침을 확정, 경부고속철도 기본계획 변경안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경부고속철도는 서울-용산-광명-천안ㆍ아산-대전-동대구-신경주-부산 등 당초 8개역에서 11개역으로 늘게 됐다.
김천ㆍ구미역의 경우 역 후보지가 행정구역상 김천에 위치해 있지만 구미지역 수요를 감안해 김천ㆍ구미 명칭을 사용했다고 건교부는 설명했다.
중간역 신설은 고양, 평택, 김천ㆍ구미, 오송, 울산, 부산 부전 등 6개 지역에서 요청했으나 고양의 경우 고속철도 고양차량기지에 승강시설이 이미 설치돼 필요에 따라 승차가 가능하고, 부산 부전은 부산역과 불과 6㎞ 떨어져 있고 지하역 건설비가 과다 하다는 점에서 설치 대상에서 제외됐다. 평택은 용산 미군기지 이전과 국제평화도시개발계획이 확정된 후 중간역 설치문제를 다시 검토키로 했다.
건교부는 이번 결정에 따라 예상되는 부동산투기를 억제하기 위해 중간역 신설지역 후보지 일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한편 중간역 추가신설 결정으로 고속철도 역간 평균거리가 82.4㎞에서 48.8㎞로 줄어들게 됐다. 고속열차는 정차 뒤 다시 가속하는데 22㎞(6분30초)의 거리가 필요하고 정상 정차를 위해서는 6.6㎞의 거리가 필요한 점을 고려하면 정차역을 한 곳 늘리면 7분 정도의 시간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홍준석기자 jsh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