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통합 융합서비스 '속빈 강정'

위성DMB 콘텐츠 부재로 고전…가입자 30만 그쳐<br>지상파DMB 단말기출시 지연·음영구간 해소 걸림돌<br>인터넷TV 법규등 미비…서비스 시작 엄두도 못내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인터넷TV(IPTV) 등 대표적인 통신 방송기술 융합 서비스가 ‘속 빈 강정’으로 전락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가장 먼저 서비스에 들어갔던 위성 DMB를 비롯해 지상파DMB, 인터넷TV 등 통방융합 서비스가 각종 규제, 관련 법규의 미비, 방송사와 통신사의 갈등 등으로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 ‘손안의 TV’를 표방하며 서비스를 시작한 위성DMB의 경우 현재 가입자 수가 30만 명에 불과하다. 위성DMB 사업자인 TU미디어는 올 5월 서비스에 들어가면서 연말까지 가입자가 6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가입자는 예상치의 절반에 그쳤다. 위성 DMB 서비스가 고전하는 것은 단말기 가격이 비싼 데다 가입비와 시청료 등 추가적인 부담을 안아야 하고, 시청자들을 사로잡을만한 킬러 콘텐츠의 부재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시청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의 재전송 문제 마저 방송사업자들의 반대로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위성 DMB의 가입자 기반이 워낙 취약하다보니 시청료 이외에는 다른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이 같은 수익성 문제가 요금인하를 어렵게 만들고, 다시 가입자 유치를 가로막는 악순환이 벌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이달부터 시작된 지상파 DMB의 경우에도 음영구간이 해소되지 않은데다 휴대폰 단말기 출시가 지연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도 뚝 떨어진 상태다. 가입비나 시청료가 없는 만큼 시장이 조기에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지하철에서는 시청이 제한되는데다 휴대폰 단말기 출시도 늦어지면서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방송 시청이 어려운 음영구간이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휴대폰 단말기가 나와도 서비스 활성화에는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상파 DMB는 시청지역이 서울과 수도권으로 제한되기 때문에 음영구간 해소가 완료되고 지방사업자가 결정되는 내년 6월에나 시장성을 정확히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지적된다. 한편 인터넷TV의 경우 방송법의 제약으로 아예 시작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KT는 12월 중으로 추진하기로 한 인터넷TV의 시범서비스를 방송법이 정비되는 시점까지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인터넷TV의 경우 기술은 완벽하게 준비돼 있지만 통신사와 방송사간의 힘겨루기로 상용화 자체가 늦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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