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회사 미 마이크로스프트(MS) 빌 게이츠 회장-하버드대학 중퇴. PC 역사를 바꾼 애플사 스티브 잡스 회장-리드칼리지 중퇴. 대학 중퇴의 학력으로 세계 PC업계에 혁명을 일으킨 3인방 중 맨 끝 사람은 델 컴퓨터의 마이클 델 회장이다. 록 음악과 컴퓨터를 뜯고 고치는 것을 좋아하는 것 외 도무지 특별한 특징이라곤 없던 대학생 델이 텍사스 오스틴 의대를 걷어 치고 단돈 1,000달러로 PC사업을 시작한 건 지난 1984년. 그로부터 20년 후 그가 세운 델은 글로벌 PC 시장 전체가 죽을 쓰는 상황에서도 유유히 휘파람을 부는 세계 최대 PC 판매업체로 정상에 우뚝 섰다. 델 컴퓨터의 홈 페이지에는 지금도 하루 평균 2,000만 달러 가까운 PC 구매 주문이 들어온다. 인터넷을 통한 판매는 매년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며 경쟁사의 추격을 불허하고 있다. 델과 함께 또 한편 신화를 쓴 건 애플컴퓨터. 1980년대 매킨토시로 세계 PC사에 새장을 열었던 애플이 1990년대 파산 지경에 몰렸다 극적인 기업 부활에 성공한 계기는 풍운아 스티브 잡스 창업자가 컴백하면서다. 자신의 부하 존 스컬리의 쿠테타로 쫓겨났던 스티브 잡스는 10억 달러가 넘는 적자 회사를 재기 불과 1년 만에 4억 달러 흑자 회사로 돌려 놨다. 그 결정적 계기는 MP3 플레이어 ‘아이팟’과 아이맥 등 시장 친화적 제품이 연속 대박을 터트리며 과거의 명성을 되찾게 된 것이다. 기업 성장의 대표적 모델로 꼽히는 두 회사. 이들의 성공 비결에 대한 견해는 다양하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이론(異論)이 없는 것은 회사 경영 최고 책임자의 통찰력, 시대와 시장을 읽어내는 힘이다. 그 어떤 것이 이들에게 세상을 남달리 볼 수 있게 했을까. 풍운아 스티브 잡스 애플 CEO는 얼마 전 청바지와 샌들 차림의 미 스탠퍼드대 졸업식 축사에서 “대학 중퇴가 생애 최고의 결정 가운데 하나였다”고 ‘그 다운’ 발언을 했다. “소신과 열정”-세상을 혁명적으로 바꿔 버린 이 시대 진정한 선각자들의 가장 확실한 성공 비결이다. 이들 3인 ‘대학 중퇴자들의 반란’이 또 한번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을 수 있을까 . ▦요즘 유행하는 블루오션 전략은 “가치 혁신을 통해 경쟁이 없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자” 라는 것이 그 모토다. 개념이 등장하기 이전이었지만 업계 3인방 델 컴퓨터와 애플, 그리고 MS의 성공 비결도 결국은 이와 일맥상통한다. 델의 경우 인터넷을 통한 직접 판매방식(다이렉트 모델)이라는 새로운 판매 방식, 애플은 기존 제품과 차별화를 통해 철저히 블루오션 전략을 실천해 나갔다. 앞에서 이끈 건 물론 시대를 앞선 3인방 창업자들이다. 최근 LG 경제연구원은 블루오션에 대해 그러나 사실 실제 많은 사람들은 푸른 바다라는 상징과 경쟁이 없고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시장이라는 개념 만에 현혹, 블루오션 전략을 추구하자라는 주장을 할 뿐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일리가 있는 지적이다. 사실 산업계의 많은 부분에서 블루오션과 레드오션은 각각 떨어져 있지 않다. 장기적으론 경쟁이 없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시도와 더불어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의 사업들을 가치 혁신하려는 불루오션 전략은 필수적이다. 블루오션 전략의 창시자 김위찬 교수는 “많은 기업들이 레드오션에서의 경쟁을 이미 이해하고 있다. 블루오션 전략의 목적은 ‘규모의 균형’을 잡아주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실제 현실에서는 블루와 레드오션 모두가 중요하고 두 전략 모두에 능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몰락의 위기를 딛고 최근 양쪽의 밸런스를 적절히 맞춰가며 화려하게 재기한 애플의 경우가 특히 그런 사례다. 블루오션 전략의 본질적 요소는 이처럼 레드오션과 블루오션의 균형적 사고에 있다. 어려운 시장 상황에도 여전히 글로벌 PC업계를 선도하는 ‘대학 중퇴생’ 3인방의 성공 전략은 바로 이 점을 십분 이해, 전략화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