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생물학적 제제 약 처방기간 늘려야

한정혜 염증성장질환협의회 회장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은 희귀난치성 질환 중 하나로 면역계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염증성장질환(IBD·Inflammatory Bowel Disease)이다. 아직 구체적인 원인이 알려지지 않아 완치에 이르는 치료법 역시 개발되지 않았다. 다행히 의학 발달로 염증성장질환 환자들은 사회의 이해와 배려하에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관리, 치료한다면 경제활동도 시작하고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환자들이 처방받는 생물학적 제제의 경우 약을 받기 위해 두 달에 한번씩 병원을 꼬박꼬박 방문해야 한다. 약 처방을 받는 기간이 최대 두 달로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일년에 여섯 번 병원을 방문하는 게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지방에 거주하거나 학업이나 업무로 해외에 장기간 나가 있어야 할 경우 약 처방을 받기 위해 매번 병원을 찾는 번거로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무엇보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진료날짜를 한번 놓치면 주사제가 떨어질 것이라는 걱정에 심리적 압박과 고통 또한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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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환자 측면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처방기간은 질병 관련 비용과도 큰 연관이 있다. 평생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들의 입장에서 매번 병원을 방문해 발생하는 비용은 환자뿐 아니라 국가 보험재정에도 손실일 수밖에 없다.

의학적으로 정해진 처방기간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환자가 일정 기간마다 처방을 위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것은 부담이 크다. 환자 개인뿐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도 진료비나 교통비, 병원 방문으로 인한 결석·결근 등 금전적 손실을 감수할 이유는 없다. 처방기간을 최대한 늘려 현실에서 질병과 투병하는 환자들이 정책적 지원과 배려 속에 근심 없이 치료를 받고 건강을 관리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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