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두바이유 55달러 돌파…산업계 비상

국제유가가 초강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의 기준가격이 되는 두바이유가 배럴당 55달러를 돌파하면서 국가 경제 및 산업계에 미칠 영향에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바이유 가격이 올들어 상승폭이 34%를 상회하고, 이른바 심리적 마지노선인배럴당 55달러를 넘어서자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고공 행진이 어느 시점에 제동이 걸릴지 좀처럼 예상하지 못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경제성장률 둔화와 소비자물가 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일고 있으며 항공, 해운업체들은 수송비용 증대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을 우려하면서대책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 두바이유 가격 경신 `언제까지' = 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두바이유는 6일 현지 거래에서 배럴당 54.67달러로 사상처음으로 54달러를 넘어섰으나 7일 거래에서 0.17달러 떨어진 54.50달러로 주춤했다. 또 7일 거래에서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WTI(서부텍사스중질유) 8월분 가격이전날보다 0.55달러 떨어지자, 전문가들은 선물가격을 하루 늦게 반영하는 통상적인사례를 감안해 두바이유 가격이 다음날인 8일 거래에서도 다소 떨어질 것으로 조심스레 관측했다. 그러나 국제유가 고공 행진 추세는 이같은 예상을 뒤엎어버렸다. 8일 거래에서 허리케인 `데니스'발생으로 인한 미국 석유생산 차질 우려의 간접적인 영향으로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55.40달러를 기록,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심리적 마지노선인 55달러선마저 붕괴시켰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수일간은 일단 허리케인 데니스 피해 규모가 두바이유를 비롯한 국제 원유가격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심리적 마지노선인 배럴당 55달러가 예상과 달리 무너진데다, 4분기부터 본격화될 동절기 수요 때문에 두바이유의 최고가 경신 행진에 쉽사리 제동이걸리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아울러 품질 차이로 인해 WTI나 북해산 브렌트유보다 낮은 가격을 형성해온 두바이유 가격이 연내에 두 유종을 앞지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일부 전문가들은 전했다. ◇ 가격 급등 배경= 두바이유 초강세는 휘발유 성수기, 중간유분 재고 부족, 하반기 석유수요 증가예상 등의 요인으로 인한 국제유가의 전반적인 강세에서 찾을 수있다. 여기다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아시아 지역의 원유수요 증가, 석유제품 재고 감소 등이 두바이유 강세의 원인이 되고 있다. 영국의 BP(British Petrolium) 통계 2005년판에 따르면 지난해 석유소비량 1위는 전세계 수요의 25%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이 차지하고 있지만 2,3위를 각각 중국과 일본이, 인도와 한국이 6.7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석유수요가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원유 정제시설 의한계로 인해 석유 공급 여력이 많지 않은 것도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고유가 의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 국가경제 및 산업계 비상 = 고유가는 실물경제 전반에 비용상승을 가져오고무역수지와 기업의 수출경쟁력 악화에 영향을 미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원유가격 5달러 상승시 경제성장률은 0.19%포인트둔화되고 소비자물가 지수는 0.68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우리나라가 연간 수입하는 원유가 8억배럴 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원유도입단가가 배럴당 10달러 오를 경우 연간 80억달러의 무역수지 악화 요인이 생기는 셈이다. 따라서 고유가로 인해 올해 목표인 무역수지 흑자 280억달러 달성이 위태로울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특히 항공업계와 해운업계가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연료비 부담이늘어나 수익성에 직격탄을 맞기 때문에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최근의 유가급등으로 연간 항공유 부담이 급속히 늘어나자 비수익 노선 폐지 및 감축, 항공기 경제운항 등 비상경영대책을 지속적으로추진하는 등 묘책을 강구중이다. 항공업계는 연료비 비중이 매출원가의 20% 가까이 차지하며 대한항공의 경우 유가가 1달러 오르면 연간 비용부담은 2천800만달러가 늘어나고, 아시아나항공도 150억 원의 추가 부담이 발생한다. 해운업계는 고유가가 지속되면 운송연료인 벙커-C유 인상으로 인한 운임인상 요인이 발생하기 때문에 유가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유가 상승세가 장기화될 경우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해운 물동량 자체가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대책을 마련중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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