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뷰] 연예계 복귀한 강원래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강원래 씨는 조금 힘겨워 보였지만, 목소리만큼은 힘이 넘쳤다. 강씨는 지난 해 10월부터 KBS 2FM `뮤직토크`(오후4~6시) DJ로 활약하면서, `TV는 사랑을 싣고` 등의 프로그램에도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평소 웬만한 인터뷰는 거절해왔다지만, 이 날만큼은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제가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야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도 바뀌지 않겠어요? 더 이상 장애인이 불쌍한 존재가 아닌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줘야 할 의무도 제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 과거 연예계에서 `군기반장`으로 소문난 그였지만 스튜디오에선 애교스런 모습도 종종 드러낸다. 그래도 파트너 노현희와 함께 하는 콩트 연기만큼은 쑥스러워 했다. “평소 아내에게도 별로 다정하게 못 해줘요. 동료들 반응이요? 징그럽다고 그러죠.” 그는 방송 활동 뿐 아니라 장애인들과의 만남도 자주 갖는다. “나 같은 이들이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다”며 같은 처지의 장애인들과 극장도 가고 식사도 함께한다고. 자신보다 더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만날 때면 `나에게도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있구나`라는 부끄러움이 든다며 작은 희망이나마 주고 싶다고 밝혔다. “고통스런 시간을 지나왔기에 지금이 그렇게 소중할 수가 없어요. 가끔 창 밖으로 비치는 햇살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냥 행복하죠.” `클론` 시절만큼이나 왕성한 활동 중이지만 아직도 그는 주위의 시선을 부담스러워했다. 무엇보다 그를 힘들게 하는 건 동정어린 관심. 그 때문에 주위 동료들이 휠체어를 밀어주겠다는 손길도 마다한다. 홀로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야만 자신과 같은 장애인들에게 힘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의 밝은 모습이 장애인들 뿐 아니라 어려움에 처한 비장애인들에게도 힘이 됐으면 해요.” 자리를 뜨는 그의 뒷모습에서 그늘은 결코 찾아볼 수 없었다. <이상훈기자 flat@sed.co.kr>

관련기사



이상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