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李대통령 "새누리 탈당 안한다"

"美서 함께 스테이크 먹던 정치인이 광우병시위… 남북정상회담 안해"<br>방송·신문 편집인 포럼

이명박 대통령은 12일 방송ㆍ신문편집인협회 초청 포럼에서 임기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는 대통령으로서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 소상하게 밝혔다. '멍석을 깔았다'라고 할 정도로 이 대통령은 답변에 자신의 의지를 분명하게 담았다.

국내 정치 문제에 대해 이 대통령은 분명한 어조로 답변을 이어갔다. 새누리당 탈당 문제와 관련, "대통령으로서 당직을 갖고 있으면 공정한 선거를 할 수 없고 탈당해야만 공정한 선거를 할 것이라고 국민이 믿지 않을 것"이라며 일축했다. 개헌 문제에 대해서는 "다음 정권에서 의회가 외부의 전문가와 함께 검토해 국민투표에 부친다든가 해서 국민의 생각을 반영하는 게 좋다"며 "권력구조뿐만 아니라 기후변화ㆍ여성문제 등 21세기에 맞춘 개헌의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세론과 한계론에 대한 질문에는 "대세론을 들어봤지만 한계론은 들어보지 못했다"며 "유망한 정치인이다. 우리나라에 그만한 정치인 몇 사람 없다"고 생각한다며 질문을 비켜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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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선거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쏟아지는 포퓰리즘 정책에 대해 "당장은 표에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그게 먼 훗날이 아니라 바로 우리 아이 세대에 큰 부담을 줄 것"이라며 "정부는 사전에 정치권과 대화를 충분히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의 아킬레스건이라고 할 수 있는 남북문제에 대해서는 기존의 원칙론을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관계 복원이 아니라 새로운 관계를 정립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통미봉남'에 대해 "한미 간 공조는 여러분 상상보다 하나하나 세부적으로 공조하고 있다"며 "정치적인 이유로 남북 정상회담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의 탈북자 북송문제와 관련해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중국이 북한에 편중돼 있지 않다"면서 "공식ㆍ비공식적 여러 측면에서 우리와 대화가 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연평도 포격도발 사건 당시를 거론하며 "'북한의 새로운 도발 시 강력 대응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중국 정부에 공식적으로 알렸고 북한에도 통보해달라고 했다"면서 "중국 측에서 북한에 통보했음을 공식적으로 답을 줬다"고 언급했다. 이어 "탈북자 문제는 인권문제이기도 하고 인류 보편적 가치에 속하는 문제"라며 "중국이 국제규범에 따라 이 문제를 처리할 노력을 해줘야 한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요구했다"고 말했다.

임기 초 광우병 촛불시위에 대해 "사실이 아닌 선동에 피해를 본 시민도 있었고 일부 거기에 보조를 맞춘 정치인도 있었다"며 "하지만 잘못된 선동은 밝혀질 것이고 지난해에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당시 시위에 참여한 정치인들에 대해 이 대통령은 "시위에 나오던 정치인 중 나하고 미국에서 스테이크를 많이 먹던 사람도 있었고 그 자제분은 미국에서 스테이크를 먹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광우병 시위 당시 정치인들을 비꼬기도 했다.

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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