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청암 박태준 조각상 건립에 성금 밀물

포스텍 개교 25주년 맞아 추진<br>24일간 2만여명이 모금 참여


포스텍(포항공대)이 개교 25주년을 맞아 추진한 청암(靑岩) 박태준(84ㆍ사진) 설립이사장 조각상 건립비 모금에 24일간 2만여명이 참여해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27일 포스텍에 따르면 ‘청암조각상건립위원회’ 주도로 지난 1일부터 24일까지 건립기금을 모금한 결과 대학 교직원, 동문, 학생과 포항시민, 포스코 직원 등 총 2만1,973명이 7억5,500만여원의 성금을 보내왔다. 포스텍과 포항상공회의소 등 경제계와 20여개 시민사회단체들이 포스코신문에 광고를 싣는가 하면 소속 회원과 일반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도 이어졌다. 박 설립이사장을 존경해온 한 70대 시민은 이웃과 지인 500명으로부터 211만여원을 모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명단과 함께 성금을 보내왔다. 익명을 요구한 전남 광양의 한 60대 남성은 “앞으로 광양에서 박 선생을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할 때 포항도 많은 관심을 보내달라”며 1,300만원을 내놓았다. 1974년 포항제철소를 알리는 데 기여했던 드라마 ‘꽃피는 팔도강산’을 연출했던 김수동씨와 작가 윤혁민씨도 10만원씩을 기탁했다. 백성기 공동 건립위원장(전 포스텍 총장)은 “건립기금 10억원 가운데 환경조성에 들어가는 5억원은 예산을 활용하고 나머지는 성금으로 충당할 계획이었는데 많은 분들의 뜨거운 관심과 참여로 목표액을 넘어섰다”며 “남은 성금은 향후 설립자를 위한 각종 기념사업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건립위는 조각상 주변에 성금 기부자들의 이름을 새긴 동판을 제작해 설치할 예정이다. 포스텍은 청암의 업적과 뜻을 기리고 개교 25주년을 맞아 전구성원의 역량을 하나로 결집하기 위해 박 설립이사장의 조각상 건립을 추진해왔다. 조각상은 청암이 즐겨 입던 코트와 중절모 차림의 전신상으로 전면에 ‘鋼鐵巨人(강철거인) 敎育偉人(교육위인) 朴泰俊(박태준) 博士(박사)’라는 글씨를 새겼다. 조각은 세계적 조각가인 우웨이산(吳爲山) 중국조각원장 겸 난징대 교수가, 건립문은 포항 출신 소설가 이대환 작가가, 글씨는 서예가 솔뫼 정현식씨가 맡았다. 조각상 제막식은 개교기념일인 오는 12월2일 교내 노벨동산에서 열릴 예정이다. 청암은 1961년 5ㆍ16 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 당시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비서실장, 대한중석 사장 등을 거쳐 1968년 포항제철(현 포스코) 초대 사장으로 임명돼 포항제철을 25년 만에 세계 3위의 철강업체로 키워냈다. 1986년 포항공과대를 설립했으며 1988년 민주정의당 대표, 2000년 국무총리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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