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없는 사이버 공격에 시달리고 있다. 북한은 소니픽처스를 겨냥한 공격이 북한을 지지하는 누군가의 의로운 소행일 뿐이라고 강조하며 '북한 배후설'을 거듭 부인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소니픽처스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몇몇 직원들이 'GOP(평화의 수호자)'로 자처하는 자로부터 e메일을 받았다"며 "상황을 주시하며 사법당국과 함께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니픽처스는 해킹으로 지난달 25일 컴퓨터 시스템이 멈추고 개봉 예정인 영화 파일이 유출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GOP는 자신들이 공격을 자행했다고 주장하는 해커 단체다.
문법이 맞지 않는 영어로 작성된 해당 e메일에는 "소니픽처스를 지구에서 없애는 것은 세계적 조직인 우리에게는 손쉬운 일"이라며 "회사의 잘못된 행동에 반대한다는 의미로 서명하지 않는다면 당신뿐 아니라 가족들도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해커들은 같은 날 한 파일 공유 사이트에 영화 '인터뷰'의 감독과 주연을 맡은 세스 로건의 출연료 및 영화 제작비, 마이클 린튼 소니픽처스 최고경영자(CEO)의 신용카드 정보 등이 담긴 재무 관련 파일들도 새롭게 유포했다.
전문가들은 소니픽처스에 대한 해킹 공격이 조직적인 단체에 의해 전례 없는 방식으로 이뤄졌다며 '북한 배후설'에 무게를 싣고 있다. 사건 조사를 맡은 보안업체 파이어아이의 케빈 맨디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6일 "조직적인 단체가 사전에 잘 계획된, 독특한 방식으로 이번 범행을 저질렀다"며 "이번 공격의 범위는 지금까지 우리 회사가 다뤄왔던 것과 다르다"고 설명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한편 북한은 7일 국방위 정책국 대변인을 통해 배후설을 부인하면서 "(소니) 해킹 공격은 우리의 반미공조 호소를 받들고 떨쳐나선 지지자·동정자의 의로운 소행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