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與, 지도부 역할론 싸고 동시다발 충돌

정두언 "당, 감세정책 등 정부에 끌려다녀"에 안상수 "모독말라"

"당이 정부에 끌려 다니는 것 아닌가."(정두언 한나라당 최고위원) "우리를 모독하는 발언을 함부로 말라."(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한나라당 지도부가 '역할론'을 둘러싸고 10일 동시다발적으로 충돌했다. 최근 검찰수사나 감세 정책에 당이 수동적이라는 논란이 벌어진 것이다. 서민정책 주도권을 놓고 얼굴을 붉히기도 했다. 정두언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ㆍ중진의원연석회의에서 "최근 보면 당 중심 국정운영은커녕 정부에 끌려 다니는 것 아닌가"라며 "당이 정부가 하자는 대로 하다가는 정권 재창출이 어려워진다"고 일침을 날렸다. 정 최고위원은 또 "요즘 검찰과 정부가 하는 일은 거의 국민을 농락하는 수준"이라면서 "30년 전에도 정치인이 이렇게 무기력하지 않았을 텐데 내가 뭐하고 있는지 한심하다"고 꼬집었다. 곧이어 안상수 대표의 반박이 이어졌다. 그는 "당이 청와대에 끌려 다닌다는 발언은 우리를 모독하는 발언이니까 함부로 하지 말아달라"면서 "잘못하면 국민들이 착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의원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와 만나 "요즘 한나라당은 조선시대보다 더 할 말을 못하는 것 같다"면서 당이 주도하는 국정운영을 재차 강조했다. 법인세ㆍ소득세 감세 철회를 주장해온 그는 청와대 측의 반대에 대해 "현 정부 임기 이후인 오는 2013년 감세는 청와대가 아니라 당에서 결정해야 하는 것"이라고 재반박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당 서민정책특위원장인 홍준표 최고위원과 고흥길 정책위의장의 미묘한 마찰도 있었다. 남경필 의원이 '서민특위의 택시 버스전용차로제 진입 허용 관련법이 당론인가'라고 묻자 고 의장이 나서 "당론이 아닌 개인 차원의 입법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고 다른 참석자도 서민특위의 정책이 당 정책위와 조율되지 않는다고 거들었다. 이에 홍 최고위원은 "정책위가 왜 마음대로 당론을 정하느냐"며 "당론은 의원총회에서 정해지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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