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C&중공업 정상화 불투명

채권단 신규자금 지원 무산 가능성<br>메리츠화재 '긴급자금 75.6% 부담' 거부<br>기업 실사는 진행 내년3월 청산여부 결정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C&중공업에 대해 채권단이 신규 자금을 지원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C&중공업은 당분간 채권단의 자금 지원을 받지 않고 영업활동을 펼쳐야 하는 형편이며 경영정상화 여부도 불투명해지게 됐다. 채권단은 긴급 자금지원 없이 일단 기업실사를 진행해 내년 3월 초까지는 청산 및 정상화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C&중공업에 대해 긴급자금의 75.6% 부담을 요구하고 있는 은행 채권단의 제안을 거부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는 29일 열리는 채권단 회의에서 이런 입장을 전달할 방침이다. 메리츠화재의 한 관계자는 “은행권은 대출채권을 보유 중이며 메리츠화재는 선수환급보증서(RG) 발급에 대한 보증채무를 갖고 있는데 이를 동일한 채권으로 취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긴급자금의 75.6%를 떠안도록 한 은행 채권단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메리츠화재가 긴급자금 지원규모 150억원 중 75.6%를 부담하게 될 경우 C&중공업이 요청한 시설자금 1,450억원과 8억7,500만달러의 RG 발급에 대해서도 같은 비율의 자금지원을 부담해야 한다”며 “은행 채권단이 비합리적인 제안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메리츠화재가 은행 채권단의 자금배분 비율을 받아들이는 것을 거부함에 따라 C&중공업에 대한 긴급자금 지원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메리츠화재가 신규 지원에 반대하면 다른 모든 채권 금융회사들이 자금지원에 찬성하더라도 자금지원은 불가능해진다”며 “C&중공업에 대한 긴급자금지원은 물 건너간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채권 금융회사들이 입장차이를 전혀 좁히지 못함에 따라 C&중공업은 경영정상화에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분간 자금지원 없이 영업활동에 나서야 하는데다 채권단의 실사결과도 낙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메리츠화재의 한 관계자는 “긴급 자금지원이 무산되더라도 C&중공업에 대한 기업실사를 은행 채권단에 제안할 방침”이라며 “내년 3월 초까지 실사작업을 진행하고 실사결과에 따라 정상화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 채권단도 C&중공업 기업실사에 대해서는 찬성하는 입장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메리츠화재가 신규자금 지원에는 반대하지만 기업실사를 진행하겠다고 하면 동의할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메리츠화재가 자금배분비율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상황에서 C&중공업 실사를 진행하는 것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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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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