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청와대 정상외교 ‘두 입’ 논란

노무현 대통령의 7일 중국방문을 앞두고 청와대에서는 `대통령 해외방문시의 대변인 자리`를 놓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지난번 방일 때 윤태영 대변인이 공식수행원에 들어갔던 것과 달리, 이번 방중에는 윤 대변인이 빠지고 이해성 홍보수석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정상외교 때마다 공보책임자가 홍보수석과 대변인을 오락가락하고 있는 것이다.홍보수석실에서는 이해성 수석만 공식수행원이 된 것에 대해 “공식수행원이 13명으로 제한돼 홍보수석실에서 공식수행원으로 참가할 수 있는 사람은 1명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도 “공보쪽에서 2명이 공식수행원으로 참석하게 되면 상대국과 대화파트너를 정하는데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그래서 대변인이 비공식수행원으로 따라가봐야 공식행사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또 상대국 대변인의 카운터파트 역할을 못하기 때문에 굳이 따라갈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정상외교의 공보책임자가 홍보수석과 대변인으로 왔가갔다 하는 바람에 결국 청와대 공보라인에는 한반도 주변 4개국의 외교 상황을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사람이 없게 됐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윤 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방중에 동행하는 경제인에 대한 질문에서 “내가 방중 수행원이 아니어서 관련회의에 가지않았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고 말했었다. “청와대의 `입`으로서 외교적 상황까지 다 파악해야 하는 대변인의 직무수행에 구멍이 생긴 것”이라는 지적이 가능하다. 일본과 달리 중국방문에서 대변인이 빠지게 된 것과 관련해 청와대 내부에서는 “아무래도 이 수석이 (MBC 베이징 특파원을 했기 때문에) 중국을 많이 알아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나온다. 당연히 “정상외교에서 청와대의 공보책임자는 상대국과의 친소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냐”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고주희 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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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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