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030200]가 10년전부터 추진해온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신흥 잠재적 경제대국인 브릭스(BRICs)시장 공략이점차 열매를 맺고 있다.
KT는 지난 97년 도산위기에 처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통신사업자인 NTC(New Telephone Company)를 인수해 올 3분기까지 매출 4천870만달러에 당기순이익 2천230만달러까지 실적을 급증시킴으로써 현지 통신시장에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KT는 NTC 경영권을 확보한 뒤 99년 EBRD(유럽부흥개발은행)에서 설비 투자비 1천200만 달러를 대부하고 전 직원의 50% 이상을 정리하는 혁신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2001년에는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율을 72.5%로 높이고 그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연해주내 이동통신 시장점유율 50%를 차지하는 종합통신 사업자로 부상시켰다.
또 최근 MTS, 메가폰(Megafon)등 러시아 이통시장 1,3위 업체가 연해주 및 극동지역으로 진입함에 따라 극동지역으로의 사업영역 확대를 추진하는 등 현지의 거대토종업체들과의 한판 싸움을 준비중이다.
사업영역 확대에 성공하면 KT는 현지 계열사인 NTC를 통해 우리나라 면적의 60배에 달하는 지역에서 770만명을 대상으로 통신사업을 벌이게 된다.
KT는 중국, 인도 등 다른 브릭스 지역에서도 다양한 사업기회를 모색하면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중국의 경우 지난 93년 베이징(北京)에 사무소를 설립한 이후 96년 현지 제2 통신사업자인 중국연통과 협력해 안휘성 GSM(유럽형통화방식) 이동통신망 구축과 운영에 참가해 130억원의 투자수익을 거뒀다.
2002년 말에는 상하이전신공사를 대상으로 초고속네트워크 사업전략 및 콘텐츠사업전략 컨설팅을 제공했다.
지난해에는 상하이전신 자회사인 상하이이상집단(上海理想集團)의 SI(시스템통합)컨설팅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베이징통신의 초고속인터넷망 운용지원시스템을구축했다.
이밖에 현재 다양한 솔루션과 국내 IT기업의 상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향후 ARS(자동응답시스템)나 휴대전화를 이용한 콘텐츠 소액결제서비스, 비즈메카 사업모델을활용한 ASP(온라인소프트웨어임대)사업, 온라인 게임사업 등을 추진중이다.
인도에서는 지난 2월 현지 최대 기간통신 사업자인 BSNL(Bharat Sanchar NigamLimited)과 초고속 인터넷 공동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계열사인 KT네트웍스가 바티(Bathi)그룹과 초고속 인터넷과 무선랜 장비 수출 계약을 했었다.
지난 3월에는 뉴델리에 현지 사무소를 개소하고 광대역 인프라, 모바일 비즈니스, 인터넷 애플리케이션 시장 분석에 주력하고 있다.
인도는 10억이 넘는 인구 중 0.4%만이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고 우수한 IT기술력에 비해 인프라가 낙후돼 있어 KT를 비롯한 국내 통신업체들에 매력적인 시장으로비쳐지고 있다.
KT는 중남미권에서는 지난 96년 멕시코 미디텔을 인수해 사업을 벌이다 IMF(국제통화기금) 사태를 맞아 160억원의 차익을 거두며 철수한 바 있다.
또 브라질의 현지 은행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현지 사업자인 리우그란데통신(CRT)의 지분 국제 입찰에 참여한 바 있다.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범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