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도권에 이어 지방 분양 아파트 가운데서도 청약률 ‘제로’ 아파트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특히 청약률 제로 아파트는 지방 아파트 시장의 핵심지역으로 꼽히는 울산에서 나와 관련 업계의 충격이 더욱 크다.
6일 금융결제원 및 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이 지난달 말 청약 접수를 마감한 울산 신정동 ‘해모로 파크뷰’ 154가구 분양에서 3순위까지 청약신청이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아파트는 이미 지난해 초께 최초 분양을 실시했다가 분양률이 저조하자 분양을 취소한 뒤 평형을 중대형 위주로 변경해 재분양한 물량이다. 한진중공업은 3.3㎡당 평균 분양가를 1,046만~1,170만원으로 주변시세보다 낮추고 계약금 정액제, 중도금 전액 무이자 등의 혜택을 내거는 등 안간힘을 쏟았다.
이에 앞서 지난달 울산 남구 삼산동에 아파트 분양에 나선 H건설도 일부 평형이 청약률 ‘0’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 분양을 앞두고 지방시장에서 3.3㎡당 분양가격이 1,000만원대를 넘어설 경우 소비자들의 청약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분양가나 입지여건 등에서 메리트가 없는 곳에서 청약률 제로단지 등장이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