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18일 최근 한파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과 관련해 “(실내온도를) 3도 낮추면 2조원이 절약되며 그 정도면 40만명의 희망근로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고 에너지 절약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010년도 여성 신년 인사회’에 참석, “대한민국이 앞서가려면 이 분야(에너지 절약)에서 아시아뿐 아니라 세계에서 앞서가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에너지 절약의 경우 지금까지는 단순히 물자를 아끼자는 경제논리였지만 이제는 그뿐 아니라 탄소배출을 줄여 후손들을 지키자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여성계가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고 있는 점을 치하한 뒤 “(에너지 절약의 경우) 그저 물자 절약 정도의 수준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 이 부분은 (국민들이) 따라오지 못하고 인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인류가 당면한 과제 중에서 가장 심각하고 공통된 과제가 기후변화”라며 “어차피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면 이 길이 경제성장을 막는 게 아니며 (오히려) 대한민국의 성장을 함께하는 녹색성장의 길을 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프랑스 등 선진국의 에너지 절약 사례와 탄소배출량 감소 실천 움직임을 언급하고 여성계를 향해 “일자리를 만들고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일에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그동안 여성계 활약을 두고 “여러 지표들이 아직 상대적으로 낮다고 하지만 (여성의 지위를 향상시킨 것은) 세계 일등이 아니겠나”라며 “이는 남성들이 올려준 것이 아니라 여성들이 스스로 올렸기 때문”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한편 이날 신년 인사회에는 백희영 여성부 장관과 김태현 여성정책연구원장 등 여성계를 대표하는 인사 5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