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부터 열릴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통령을 보좌할 공식 수행원이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청와대에 따르면 북한에 갈 수 있는 청와대 내부의 수행원은 극히 제한돼 있는 반면 1차 정상회담이 이뤄졌던 ‘국민의 정부’ 때와 비교해 ‘참여 정부’에서는 청와대의 직제가 상당 부분 달라지면서 수행단 선정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고민을 해야 할 상황이다. 특히 ▦안보 ▦경제 ▦홍보 등 세 분야의 경우 직제 구성상 청와대의 고심이 더 깊다.
우선 이번 회담의 최대 의제 가운데 하나로 떠오르고 있는 남북 경협의 경우 변양균 정책실장이 수행해야 할지, 김대유 경제정책수석이 보좌해야 할지 관건이다. 국민의 정부 당시에는 경제수석이 경제 분야를 총괄했던 탓에 조정에 문제가 없었지만 이번에는 변 실장이 기획ㆍ예산통인데다 경제수석의 경우 갓 임명된 상황이어서 노 대통령이 누구를 낙점할지 관심이다.
안보 분야도 마찬가지. 현행 청와대에서 안보 부분은 백종천 안보정책실장과 윤병세 안보수석이 관장하고 있다. 직제상으로는 백 실장이 보좌하는 게 타당하지만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인질 문제가 계류돼 있는데다 군사 문제가 회담의 주요 의제인 점 등을 감안하면 수행원 선정 과정에서 변화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홍보 분야에서도 국민의 정부 때는 공보수석이 대변인을 겸임하고 있어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현행 청와대 직제상 홍보의 총괄 책임은 윤승용 홍보수석이 관장하고 있지만 기자단과 직접 접촉하는 현장 브리핑 등은 대변인이 책임지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두 사람이 모두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북측의 수용 여부와 청와대 내부의 조정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특별 수행원으로 누가 따라갈지도 관심이다. 1차 정상회담 당시에는 햇볕정책을 입안했던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등이 학자 자격으로 24명의 특별 수행원 명단에 포함됐는데 이번에도 따라갈 수 있을지, 또 다른 인물은 누가 될지 관심이다.
이밖에 방북 기자단에 몇 명이 따라가며 어떤 방식으로 수행 기자단을 구성할지도 문제다. 1차 회담에서는 수행 기자단이 50여명으로 제한돼 나머지 인원은 서울에 별도로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평양 공동취재단’의 취재 내용을 전달받아 보도했다. 하지만 국민의 정부 때와 달리 이번에는 인터넷 매체들이 대거 늘어나면서 취재단에 들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