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연방 정부가 10일 발표한 새해 예산안의 주요 골자는 앞으로 4년 동안 217억 호주 달러의 소득세를 깎아주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호주 국민들은 매주 집으로 가져가는 돈이 18달러에서 86달러까지 늘어나게 됨으로써 노사간에 얼굴을 붉히며 힘겨루기를 하지 않고도 봉급 인상이라는 선물이 주어지는 셈이다.
총선에서 승리한 뒤 내놓는 첫 번 째 예산안은 언제나 빡빡하다는 걸 잘 알고있는 국민들로서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선물이고 정부 관계자들도 그렇게까지 할 수있으리라고는 자신하지 못했던 듯 하다.
그렇다면 어느 정부에서나 예산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의 꿈이기도 하다는 세금 감면은 어떻게 해서 가능한 것일까. 정부가 그동안 너무 많이 세금을 거두어들였던 것일까, 아니면 빈 자루를 놔두고 마냥 선심이나 쓰자는 것일까.
이와 관련, 호주 일간 오스트레일리안은 이번 세금 감면 혜택과 관련해 호주인들은 중국에 감사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해 눈길을 끈다.
전반적인 내수 경제가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음에도 중국 시장 덕분에 하워드 정부가 선심 예산을 짤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신문은 '차이나 신드롬'이라는 용어까지 사용하며 일용품에서 광물자원에 이르기까지 중국 시장의 거대한 수요 덕분에 호주 기업들이 엄청난 돈을 벌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신문은 특히 아연과 석탄에 대한 중국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최근 중국과 일본에 아연과 석탄을 수출하기로 한 계약 내용을 보면 내년에는 광물 수출이 한국전 때 양모 수출로 호황을 맞았던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예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