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미국發 금융쓰나미] 국내 증시 전문가 진단

AIG 처리·美금리인하등 변수…이번주가 단기 변동성 고비<br>"대형 악재 해결국면" 장기론 호재 될수도


‘미국발 금융 쓰나미’가 증시에 직격탄을 날리면서 코스피지수가 13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보이는 등 국내 주식시장이 공황에 빠졌다. 리먼브러더스의 파산과 메릴린치의 매각 충격이 예상보다 컸다. 증시 전문가들은 금융위기가 이번주를 고비로 극에 달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국내 증시 역시 단기 변동성이 극대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위기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AIG의 처리 결과와 금리인하 등 대형 변수에 따라 증시가 크게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일단 ‘리먼 쇼크’의 경우 단기적으로 증시 충격이 불가피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곪아온 대형악재의 처리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13개월 만에 최대 폭락…기관은 대규모 순매수=16일 대부분의 증권주들이 두자릿수 하락률을 보이는 등 국내 증시가 패닉 상태에 내몰렸다.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90.17포인트(6.10%)나 빠진 1,387.75포인트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1,400선을 밑돈 것은 1년6개월 만이다. 하루 낙폭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터진 지난해 8월16일(-6.93%) 이후 최대다. 국내 증권업종지수는 무려 12.79%나 떨어졌으며 은행이나 보험주 등 금융주들도 대부분 10% 안팎의 급락세를 보였다. 외국인들은 무려 6,000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 역시 공포에 휩싸이며 2,5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하지만 기관들은 지수가 1,400선을 밑돌자 프로그램 매매를 포함해 연기금을 중심으로 7,700억원어치나 순매수하며 추가적인 지수 폭락세를 저지했다. 성진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리먼의 파산과 AIG 파산 우려감이 증시에 직격탄을 날렸다”며 “이제 단기적으로 증시는 AIG의 처리과정과 미국의 금리인하 여부에 따라 좌우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기 충격 불구 장기적으로는 호재 전망=증시는 이날 코스피지수가 무려 90포인트나 떨어지는 등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엄청난 후폭풍을 경험했다. 이날 증시는 리먼의 파산과 함께 미국의 최대 보험회사인 AIG의 우려감이 더해지면서 낙폭을 더욱 확대했다. 하지만 리먼의 파산은 증시에 단기 충격을 줄 수밖에 없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미국의 주택 및 금융시장의 안정화에 대한 사전포석으로 이해돼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좀더 길게 놓고 보면 미국 정부가 리먼브러더스를 희생양으로 삼고 이제부터 주택가격 안정화 작업에 들어갈 수 있다”며 “그 동안 도덕적 해이 문제 때문에 주택시장 개입이 어려웠는데 리먼 사태 이후에는 부실처리 전문기관이 만들어지며 주택시장이 안정을 찾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정부가 살릴 회사와 그렇지 않을 회사에 대한 선을 그었다”며 “단기적으로 악재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금융위기에 대한 해결국면 진입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위기 정점 국면…이번주 변동성 최고조=이제 투자자들은 리먼 파산을 넘어 AIG에 대한 처리 여부와 FOMC의 금리인하, 그리고 골드만삭스ㆍJP모건ㆍ모건스탠리 등 이번주로 예정된 미국 대형 투자은행의 실적에 눈길을 보내고 있다. 미국의 경우 리먼 파산을 계기로 ‘살릴 기업만 살리겠다’는 암묵적 입장을 내놓으면서 앞으로 자금사정이 악화된 중소형 IB와 지방 은행들이 문을 닫을 수도 있지만 이미 대형 악재를 경험한 만큼 시장으로서는 예정된 수순을 밟는 것으로 이해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리먼에 이어 AIG 이외에도 미국의 작은 금융기관의 문제들도 있지만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사안은 아니다”며 “이번주 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가장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영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주 미국 금융위기에 따른 증시 변동성이 최고조에 이를 것”이라며 “불안심리가 커질 경우 지수가 1,300 중반선까지 일시적으로 빠질 수도 있지만 이후 회복 탄력은 빠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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