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軍복무 휴가때마다 포탄·대검 빼돌려

경찰, 하사관 출신 20대 입건… 중학생이 인터넷카페 보고 사제총기 제작도

불법 개조한 총기류 판매 글이나 사제총기 제작도면 등이 인터넷에 버젓이 돌아다니고 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의 경찰관이 2일 압수한 불법 총기류를 들어 보이고 있다. 김주영기자 will@hk.co.kr

'M-16 A1 소총입니다. (MADE IN KOREA 정품) 사용기간 9년이고 상태 양호합니다. 매뉴얼, 추가 탄창은 분실했습니다.'(D 인터넷사이트) 인터넷을 통한 불법 무기 판매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인터넷에서 거래되는 불법 무기나 탄환 등은 대개 관리가 허술한 틈을 타 군 부대에서 빼돌린 것들이다. 올해 5월에도 군부대 사격장에서 실탄을 훔치고 사제 총과 폭탄을 만들어 팔아 온 박모(30)씨가 경찰에 불구속 입건돼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 보다 철저한 단속이 요구된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군 복무 기간 대공포 포탄과 대검, 총알 등을 갖고 나온 혐의(군용물 절도 등)로 모모(28)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모씨는 해군 함정 병기담당 하사관 복무 시절(2002년 3월~2007년 6월) 휴가나 외출을 나올 때 무기를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모씨가 MK4ㆍ발칸포 포탄 각 1발과 대검 2정, 소총 탄알 13발 등을 갖고 나왔지만 군은 언제, 어떻게 유출됐는지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모씨는 또 제대 전인 2006년 포털 사이트에 인터넷카페를 만든 뒤 수류탄과 총기 제조방법을 올려두고 함께 무기를 만들 사람이나 살 사람을 구한다는 글을 올렸다. 모의소총의 플라스틱 총열과 스프링을 플라스틱 합금과 저격용 스프링으로 바꿔 유효 사거리를 4배(80m)로 높인 총기까지 만들었다. 경찰은 그러나 무기를 직접 판매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터넷카페와 해외 사이트에서 사제총기 제작 설계도면을 입수, 가스충전식 사제총기(일명 포테이토건)와 석궁 등을 만든 임모(14)군도 불구속 입건됐다. 평범한 중학생인 임군은 자신의 블로그에도 외국 사이트에서 퍼온 무기 제작 동영상이나 성능 실험 동영상, 무기 설계도면 등을 올려뒀다. 임군이 만든 가스충전식 사제 총기는 최근 미국 청소년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데, 가스 폭발 등으로 인한 부상이나 화재를 초래할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모의총기는 단순 소지만으로도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다"며 "모의총기의 불법 개조나 폭발성 물질을 취급할 경우 당사자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심각한 위해를 줄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경찰은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안전한 치안 여건 조성을 위해 인터넷을 통해 불법 사제총기 및 폭발물 등을 제조ㆍ판매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관련 카페 운영자도 형사처벌 할 계획이다./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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