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장수학노트] 치매를 막으려면

이상택(안양병원 이사장)치매는 뇌기능 이상으로 시작된다. 따라서 심장이나 위장이 멀쩡하면 생명은 계속된다. 오래사는 즉 장수는 좋은 일이다. 그러나 시중드는 가족들은 이만저만 고역이 아니다. 노인의 대소변은 분량도 많고 냄새도 고약하다. 누가 치매에 걸리고 싶은 사람이 있겠는가? 그러나 그게 어찌 뜻대로 되는 노릇인가. 어느 정도까지가 정상범위의 노쇠요, 어디부터를 치매라고 하는지 그 한계가 명확하지는 않다. 기억력 혹은 판단력이 저하돼 자립생활이 어려워진 상태를 흔히 치매라 한다. 치매에도 가벼운 것부터 중증까지 여러가지다. 일상적인 인사나 간단한 대화는 가능하지만 내용이 빈약하고 주위의 일들에 흥미나 관심이 저하된 상태라면 가벼운 치매로 간주된다. 창피하다·가엾다·고맙다 등의 감정이 없어진 상태를 말한다. 또 자기가 누구인지 내가 지금 어디 있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고 가족의 이름을 잊었으며 하루하루가 다른 사람의 시중이 절대적으로 필요로 한다면 중증이라고 볼 수 있다. 치매가 나타나는 빈도를 보면 대체로 65세이상 고령자의 약 5%라고 한다. 그 중에서 다소나마 남의 조력이 필요한 사람은 3~4%. 나이가 많을수록 치매가 나타나는 빈도가 높아진다. 85세 이상이 되면 25% 정도가 치매에 걸린다. 치매의 원인이 되는 병은 다양하다. 그중 가장 큰 원인은 뇌혈관장해와 알츠하이머형으로 구분된다. 앞의 것은 뇌경색 등을 가리킨다. 나중의 것은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뇌가 전반적으로 위축되어 가는 질병이다. 치매가 뇌 속의 병적인 변화에 달렸다면 예방은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지적으로 훌륭한 업적을 남긴 학자가 딴 사람처럼 노망해 제자들과 사회를 슬프게 하는 경우도 있다. 도대체 왜 이렇게 되는 것일까.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할 수 있는 어떤 사소한 일들이 쌓여서 치매예방에 도움이 되는 게 아닐까 여겨진다.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 심리학에서는 두 가지를 제안하고 있다. 첫째로 자기의 행동은 스스로 결정하도록 노력한다. 즉 남에게 물어서 하지말고 스스로 궁리해야 한다. 둘째 여가활동에 있어서 사람을 상대로 승부를 내는 놀이가 좋다. 반면 기계작동으로 운세가 판가름되는 게임은 오히려 좋지않은 영향을 끼친다. 입력시간 2000/04/1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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