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 플러스] 금리인상 수혜업종 - 은행

기준금리 인상 기대보다 실적보고 투자를

단기 금리인상 가능성 낮지만

경기 회복기 수익률 두드러져

기업銀·신한지주 등 긍정적



지난달 19일(뉴욕 현지시간)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양적완화가 종료된 후 6개월 이후에 첫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며 "첫 금리 인상 시기는 고용 시장 상황 등 경제지표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이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하자 국내에서도 올 하반기 기준 금리를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대출금리가 상승해 은행주가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 은행업종 예상 1·4분기 순이익이 상승할 것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전문가들은 "단기간 내에는 국내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아 경기회복 수준과 실적에 기반해 은행주를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준범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은 3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2.50%)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한 바 있고 이는 경제상황이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판단에 기인해 기준 금리를 조정할 만한 요인이 없는 셈"이라며 "여전히 한국은행은 세계와 국내 경제 회복세가 유효하다고 판단하고 있고 하반기부터 물가상승률이 높아진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행은 1월에 발표한 연간전망에 근거해 올해 실질 GDP성장률이 3.8%, 내년은 4.0%로 견조한 수출과 내수회복에 따른 완만한 경기회복을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은행주는 경기 기대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다. 은행 실적의 핵심 요소인 대손비용·대출성장·순이자마진(NIM) 등이 경기 상황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LIG투자증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5번의 경기 회복기 중 은행주는 모두 시장을 이기는 수익률을 냈다. 특히 국내 은행의 경우 해외 진출보다 국내 중심으로 영업을 하기 때문에 민간소비가 회복되는 시기에는 어김없이 은행주가 상승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은행업종의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 증가한 1조7,5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은행의 대출 성장이 살아나고 있지만 순이자마진(NIM)이 예상보다는 잘 버티지 못하면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약화됐다"면서도 "비록 회복력은 드라마틱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1분기 순이익이 올라오기 때문에 1분기 실적을 보고 은행주를 매수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은행업종의 주가는 지난해 10월 고점 이후 등락을 반복하면서 연초에는 지난해의 분위기가 살아나지 못했지만 최근 은행주가 반등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은행주는 기업은행이다. 기업은행은 올 초부터 상승세를 타며 지난 3월 25일 52주신고가를 기록했다.

기업은행은 양호할 것으로 보이는 수익성 지표와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신영증권은 기업은행의 올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19% 증가한 3,06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핵심이익이 안정된데다 충당금 환입, 유가증권 관련 수익 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임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PF대출의 정상화에 따라 500억원 규모의 PF대출 충당금 환입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유가증권 관련 수익이 300억원 이상 발생하는 등 일회성 이익이 실적 호조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핵심이익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충당금 전입액이 안정돼 있고 판관비 통제가 잘되고 있어 비용 요인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업은행의 새로운 경영진 출범과 더불어 수익성을 복원시키는 정책이 펼쳐질 것"이라며 "아직 정부 지분의 물량부담(오버행)이 있는 것은 단점이지만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주가는 안정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신한지주 역시 증권가의 추천을 받고 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신한지주의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증가한 5,186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박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자산성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도 순이자마진(NIM)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비이자이익 및 대손비용도 우수하게 관리되고 있어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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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업계 M&A 이슈도 풍성

우리금융- 일괄·분산매각 2가지 방안 놓고 의견 분분

BS금융- 경남銀 실사 마무리… 이달중 최종계약 예정


은행업계에는 최근 인수·합병(M&A) 이슈가 많다. 우리금융의 민영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고 BS금융은 경남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금융의 경우 민영화 이슈가 주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주가에는 나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금융위원회 주최로 우리금융 민영화방안에 대한 정책토론회가 열렸고 일괄매각과 분산매각 2가지 방안이 큰 틀에서 제시됐다. 일괄매각은 어느 정도 지분 이상을 매각하는 것이고 분산매각은 국민주 방식과 블록세일, 과점주주 매각 방식 등이 거론됐다.

정부는 우리금융 민영화 원칙에서 공적 자금 회수 극대화, 조기 민영화 금융산업 발전 원칙 세가지를 제시했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세 가지 원칙과 현실성을 고려해 보면 일정지분 이상 매각 방식이 가장 설득력이 있을 것으로 보이고 금융연구원이 제시한 의망수량 경쟁입찰방식 역시 결론은 같은 맥락"이라며 "인수자 측에서 자금여력과 대주주 입지 등을 고려해 일정 정도의 지분을 사고 남은 지분은 추후 처리하는 방식이 현실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인수 능력이 있는 투자자가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국회를 통과해야 할 법안도 남아 있고 정부가 일정지분 매각이라도 할 의지가 있는지 중요한 상황이라 주가에 당분간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BS금융지주 역시 최근 경남은행 실사가 마무리됐다. 4월에는 가격조정을 통해 최종매매계약 체결이 예정돼 있다. 조세특례제한법의 국회통과가 문제지만 4월이나 6월에 통과되면 인수는 마무리될 전망이다. 한 연구원은 "두 은행체제로 인해 시너지효과에 대한 우려감은 있지만 중복점포가 9개 정도로 낮아 중복성 문제는 커 보이지 않는다"면서 "경남은행의 순이자마진(NIM) 개선과 영업력 증진을 통해 중복성 문제는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자본확충의 문제를 넘어서야 하지만 자산가치 희석이 5~6%선에 그칠 전망이고 다른 시중은행과 달리 성장성을 보여주고 있어 주가는 점차 저점을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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