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차 없는날, 종로·테헤란로 시원하게 뚫려

■ 서울 '차없는 날' 행사<br>출근길 교통량 26.2% 감소<br>자전거 출근 직장인들<br>"이런기회 더 있었으면" <br>수도권 환승등 문제점도

평소 같으면 버스와 택시, 출근길 승용차들로 가득 찼을 종로와 강남 테헤란로가 시원하게 뻥 뚫렸다. 서울시가 22일 오전 4시부터 오후 6시까지 종로(세종로 사거리~흥인지문ㆍ2.8km)와 테헤란로(삼성역~역삼역ㆍ2.4km)에서 실시한 ‘차 없는 날’행사 덕택이다. 올해로 3년째를 맞이한‘차 없는 거리’행사가 해가 거듭될수록 시민의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환승체계 부족 등 개선해야 할 문제도 지적됐다. 광화문 인근 직장에 다니는 직장인 성모(32)씨는 “차 없는 날이어서 오래 간만에 자전거를 타고 나왔는데 시내 구경도 하면서 출근할 수 있어 기분이 상쾌했다”며 “이런 기회가 더욱 자주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올해 처음 실시된 테헤란로에서는 일부 택시기사들과 진행요원들 간에 실랑이가 빚어지는 등 혼란을 빚기도 했다. 테헤란로 진입을 저지당한 일부 기사들이 “택시도 대중교통 수단인데 왜 안 되냐”며 항의한 것. 행사 초반에는 차량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시민들의 불평이 쏟아지기도 했다. 테헤란로 쪽 직장에 다닌다는 박은지 씨는 “차량 통제 대상에 택시도 포함된다고 해 이용하지 않았는데 차량 통제 요원도 보이지 않고 이미 수많은 차량이 도로를 점령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수도권과의 환승 문제도 제기됐다. 부천에서 일산까지 출퇴근한다는 직장인 김학영 씨는 시청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평소 버스에서 지하철로 갈아탄 뒤 좌석버스로 환승하면 1,500원이 들었는데 ‘차 없는 날 행사’로 지하철은 무료였지만 환승 인식이 되지 않아 오히려 900원이 더 들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한편 시는 이날 출근 시간대(07~09시)의 총 교통량이 평상시 대비 26.2%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차 없는 날’교통량 감소 비율(16.9%)에 비해 9.3%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녹색소비자연대에 따르면 서울 시내 15개 거리 17개 지점에서 지난 15일과 22일 오전7시부터 9시까지 총 교통량과 승용차 교통량에 대해 조사한 결과 총 교통량은 7만5,477대에서 5만5,705대로 26.2% 감소했고 승용차 교통량도 4만1,767대에서 2만9,118대로 30.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2009 차 없는 날 서울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강남 테헤란로 등 추가적인 차 없는 거리 확대운영과 차 없는 날 행사의 의미와 대중교통 이용에 대한 시민의식이 향상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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