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업 핵심인력 유출 갈수록 심화

삼성경제硏 보고서기업의 핵심 인력 유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작년보다 훨씬 많은 고급인력이 유출, 사업중단과 거래선 단절 등 기업이 치명적 손실을 입을 우려가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9일 '기업 핵심인력의 유출과 대책'이라는 보고서에서 지난 99년에 벤처열풍으로 시작된 핵심인력 이동 현상이 외국계 기업으로의 전직과 해외 취업이민 등으로 인해 더욱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KT컨설팅, 휴먼서치 등 헤드업체의 자료를 인용, 주요 대기업에서 해외로 빠져 나간 기술인력이 지난 해에는 200~300명에 불과했지만 올해에는 최소 3,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정보통신연구의 메카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지난 해에 연구인력 1,700명 가운데 300여명이 자리를 옮겼고 이 중 5~10%는 해외에 취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정일 수석연구원은 "정보통신업종의 인력유출이 앞으로 문제가 될 것"이라며 "특히 IMT- 2000관련 핵심 인력의 유출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국내기업보다도 근무여건이 좋은 외국계 기업의 채용 확대가 이뤄지고 있으며 해외근무를 선호하는 경향이 확산되면서 핵심인력의 유출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핵심인력의 유출이 지속되면 막대한 유무형의 비용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핵심우수인력을 대체하는 데는 기존의 인력에 비해 4배의 비용이 들고 경영자 우수인력은 2.5배의 비용이 더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또 고객관계가 끊어지고 불만이 생기면서 기업이미지도 떨어지는 간접적 손실도 막대하게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핵심인력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핵심인력 관리시스템'의 구축이 시급하다며 핵심인재에 대해서는 차별화된 처우와 보장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수석연구원은 "핵심인력이 다시 회사로 돌아올 경우 인사상 불이익을 주지않고 외부 경험을 접목시키도록 배려하는 등 인사체제를 개방형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부족한 핵심인력은 국내외 대학에 업계 공동으로 연수를 보내는 등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용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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