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뷰] 예비법조인 여영학 "환경변호사로 꿈 맘껏 펼칠터"

지난 2년간의 힘든 연수원 과정을 마치고 환경운동연합에서 변호사활동을 하기로 한 여영학(呂永鶴·37)씨가 바로 그 주인공.呂씨가 환경단체에서 활동하기로 결심한 데는 그의 남다른 경력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서울대 82학번인 그는 『86년 인천지역에 있는 공장에 위장 취업했다가 같은해 12월 「반제동맹」이라는 사건에 휘말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적이 있다』며 『당시 법전을 본 적은 없지만 실무경험을 미리 쌓아둔 셈』이라고 말했다. 이듬해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나온 呂씨는 그후로도 취업과 해고를 되풀이하다 민주화투쟁 직후인 88년 복학, 89년 9월 대학을 졸업했다. 呂씨는 『평범한 회사원이 되고 싶었지만 국보법 투쟁경력 때문에 취직할 수 없어 결국 사시준비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되고 말았다』며 사법시험 응시동기를 설명했다. 사시준비를 시작한 그는 자신과 비슷한 경력을 가진 다른 운동권 출신 비법대생들과 함께 공부해 결국 4년여 만인 지난 97년 합격했다. 그러나 『사법시험에 합격했다고 해서 20대에 품었던 꿈을 모두 버릴 수는 없었다』며 『연수원에서 환경법학회에 들어가 환경분야 법률을 공부하고 각종 환경단체와의 교류를 통해 환경운동연합에서 일한다는 꿈을 키웠다』고 밝혔다. 呂씨는 『21세기 환경문제는 단순히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정도가 아니라 우리의 생존 여부를 결정짓게 될 것』이라며 『새 천년들어 비로소 청년시절의 꿈을 펼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홍수용기자LEGMA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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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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