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스포츠 스포츠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새해 소망, 어게인 2002 … 국민들께 월드컵 기쁨 드릴 것

감독으로 처음 맞는 월드컵 영광이지만 책임도 무거워

조별 예선서 살아남으면 어떤 일 벌어질지 몰라

8강 이상 자신감 내비쳐

"감독으로서 나서는 첫 월드컵입니다. 선수가 아니니 몸이 아닌 머리로 준비해야죠. 물론 결과에 따른 책임은 감독이 집니다." 홍명보(44·사진) 월드컵 축구대표팀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국민에게 다시 한 번 월드컵의 기쁨을 드리는 것"을 새해 소망으로 꼽았다. 다시 찾아온 월드컵의 해, 홍 감독 개인의 소망이 곧 국민의 소망인 셈이다.

2014년 국민의 기대가 가장 많이 쏠릴 인물이 바로 홍 감독이다. 국민의 기대는 2014년 6월 브라질에서 사상 첫 원정 8강 신화를 작성하는 것. 한국은 2002한일월드컵 4강 달성 뒤 2006독일월드컵에선 조별예선에서 탈락(1승1무1패)했고 2010남아공월드컵에선 사상 첫 원정 16강 달성(1승1무1패) 뒤 우루과이에 져 8강 문턱에서 돌아섰다.


홍 감독은 8강 목표를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다. 그는 이번에도 "조별예선 통과가 목표"라고 했다. 하지만 "조별예선에서 살아남은 후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말로 8강 이상에 대한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관련기사



그는 러시아(6월18일 오전7시·이하 한국시간), 알제리(6월23일 오전1시), 벨기에(6월27일 오전5시)와의 대진에 대해 "나쁜 조 편성은 아니지만 월드컵에서 쉽게 이길만한 팀은 한 팀도 없다"며 "첫 경기와 두 번째 경기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중에서도 반드시 잡아야 하는 러시아에 대해서는 "네덜란드 코치에게 러시아에 대한 정보가 있어 많은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홍명보호의 네덜란드 코치 영입 계획은 12월9일 박항서 K리그 상주 감독의 서울경제신문 특별기고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조만간 홍명보호에 합류할 톤 뒤샤티니에 전 위트레흐트(네덜란드) 감독은 2012년 러시아 안지 구단에서 홍 감독과 친분을 쌓았다. 홍 감독은 당시 6개월간 안지에서 코치 연수를 받았다.

선수 시절 1990이탈리아 대회부터 1994미국·1998프랑스·2002한일 대회까지 네 차례나 월드컵 무대를 밟은 홍 감독. 이후 2009년 이집트에서 열린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 2012런던올림픽 동메달로 감독으로서도 인정받은 그는 2013년 6월 월드컵 대표팀 사령탑에 앉았다. 그는 "월드컵을 빼놓고는 내 인생을 얘기할 수 없다"고 했다. "선수 땐 국가대표로 뽑힌 지 6개월 만에 월드컵에 처음 나갔었죠. 감독으로 처음 맞는 이번 월드컵은 영광이면서도 책임감이 무거운 게 사실입니다." 선수 구성을 "80% 정도 완성했다"는 홍 감독은 선수들에게도 "그라운드 안에선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같은 맥락에서 홍 감독은 박주영(아스널)의 대표팀 합류 여부에 대해서도 "6월까지 소속팀에서 벤치만 지킨다면 지난해 올림픽 때와는 다른 상황일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홍명보호는 1월13일 브라질 이구아수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홍 감독은 "아직 월드컵에 나갈 명단이 확정된 것은 아닌 만큼 경쟁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월드컵까지 주어진 시간은 충분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한국이 조별예선에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좋아합니다. 조 편성만 보고 16강이 확실한 것처럼 생각하는 일반적인 분위기는 선수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도 모르니까요."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