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진화하는 동반성장

대기업, 단순 현금 지원서<br>기술협력으로 업그레이드<br>미래엔 '경영 멘토' 역할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이 진화하고 있다.

과거의 동반성장은 대기업이 한계상황에 처한 중소 협력업체에 시혜적 차원의 현금만 주면 그것으로 충분했지만 요즘은 함께 기술을 개발하고 물품도 사주는 노력까지 해야 동반성장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과거의 동반성장이 1차원의 직선적 협력이었다면 지금은 평면적인 2차원 동반성장이 대세가 된 것이다.

그러나 미래의 동반성장은 3차원의 입체적 협력이 요구된다. 단순한 현금결제(1차원)나 기술자금 지원(2차원)을 뛰어넘어 대기업이 기술지원을 2ㆍ3차 협력업체로 확대하고 중소기업의 기술 멘토 역할을 함으로써 상생의 입체적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시대적 요구다.


아직은 보편화하지 못했지만 요즘 3차원으로 진화한 동반성장의 실천이 움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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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1,000억원을 조건 없이 대중소기업협력재단에 출연한 것을 입체적 동반성장의 사례로 꼽는다. 이 자금은 협력ㆍ비협력 중소기업에 경쟁을 통해 연구개발(R&D)자금을 조건 없이 지원하기 위한 시드머니로 최대 10억원까지 지원이 가능하다. 오로지 R&D에만 10억원을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은 중소기업 입장에서 상상도 못할 일이다. 이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된 것으로 기술경쟁을 통해 어떤 중소기업이라도 자금지원을 받아 기술개발에 전념할 수 있게 국내 최초로 시도된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의 신기술 개발 공모전 외에도 동반성장을 위한 창조적 아이디어들이 속출하며 실행되는 프로그램도 많아지고 있다. 정부와 대기업이 주도하는 '구매조건부 (기술개발) 사업'과 포스코가 추진 중인 창업에 특화된 기술협력 사업 등도 대표적이다.

다만 동반성장 진화과정에서 정부의 속도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다. 정영태 동반성장위원회 사무총장은 "기술협력의 결과물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범국가 차원의 기술협력 생태계 조성의 문화가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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