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저가 휘발유 품질·유통구조 의문"

업계 "출혈경쟁에 면세유·유입 가짜 가능성"휘발유 가격이 지역에 따라 리터당 200원 이상 차이가 나면서, 업계가 싼 휘발유에 대한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서울 강남지역의 경우 리터당 휘발유 가격이 1,300원으로 최고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지난해 12월 서해안 고속도로 개통후 치열한 가격인하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전북지역은 최저 1,084원에까지 거래되고 있다. 무려 20% 가까운 가격차이가 나고 있는 것.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정상적으로는 리터당 1,084원이라는 가격은 불가능하다"며 "저가 휘발유에 대한 품질과 유통구조에 의문이 간다"고 말했다. 우선 품질에 의문이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전북지역에서는 하루에도 여러차례 기름값을 바꾸는 주유소가 많아지면서 고객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는 데다 가짜 휘발유가 나돌고 있다는 소문까지 퍼지고 있다. 석유품질검사소의 단속결과 전북지역의 불합격 휘발유 적발률이 전국평균의 배이상인 1.61%로 최고를 기록하면서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유사 휘발유 유통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품질이라면 유통구조가 불법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 휘발유에 붙는 800원 이상의 세금이 없는 농촌 면세유와 수입 석유제품이 시장에 흘러들면서 정상적으로 판매를 하는 주유소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전북지역은 평야가 많아 전체 유통 등ㆍ경유의 40% 이상이 면세유라는 점이 불법 유통의 가능성에 의심을 사고 있다. 마지막 가능성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출혈경쟁을 하고 있다는 것.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다. 하지만 주유소는 휘발유를 팔면 팔수록 출혈이 커져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란 지적이다. 정유사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값싼 제품을 이용한다는 만족감이 있을 것"이라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상식 이하의 저가판매가 이루어지는 것은 결국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게 된다"고 지적했다. 최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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