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영업이익 1조 클럽] 포스코

패러독스 경영 펼쳐 경쟁사와 수익 격차 벌린다<br>월드베스트·퍼스트 제품 확대<br>원가 절감·리스크 경영으로<br>글로벌 경쟁력 강화 힘써

정준양 회장

정준양(앞줄 왼쪽 세번째) 포스코 회장이 지난해 9월 터키 코자엘리주 이즈미트시 산업공단에 열린 연산 20만톤 규모 스테인리스 생산공장 착공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

조강운 신영증권 연구원


포스코는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매출 39조1,717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 4조1,96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도 32조5,820억원보다 20.1% 늘었다.

포스코는 2012년에도 패러독스 경영을 통한 수익성 제고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지난 1월 포스코 포항 대회의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올해 임진년은 임진왜란 당시 시대상과 유사하다고 해도 될 정도로 대내외적으로 위기감이 팽배하다"고 전제한 뒤 "올해는 고유의 신제품 개발과 초원가절감 프로세스, 글로벌 토탈 솔루션 마케팅을 접목하는 포스코식 패러독스 경영을 통해 글로벌 경쟁사와의 영업이익률 격차를 현재보다 2%포인트 이상 더 벌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패러독스 경영이란 차별화 및 낮은 원가 전략과 같이 양립하기 어려운 요소를 조화롭게 결합해 성과를 높이는 경영방식이다.

정 회장은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올해 월드베스트ㆍ월드퍼스트 제품을 40종 이상 개발하고 원가 절감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스피드와 리스크를 동시에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리얼타임 매니지먼트를 통해 원가절감ㆍ품질관리ㆍ안전관리가 모두 실시간으로 이뤄지도록 해 실행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지난달 개최한 CEO포럼에서는 올해 경영계획과 관련,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흥시장 공략과 전략적 원료투자, 신흥국 자원개발 참여 등으로 자원 자급률 50%를 달성해 철강 본연의 경쟁력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경쟁력 강화 방안은 ▦밸류체인 전반의 원가절감 추진과 국내 시장점유율 확대를 통한 수익성 극대화 ▦현금 창출 범위내의 투자와 신규차입 제로화 및 부채비율 개선 등을 통한 재무건전성 제고 ▦2012년 경영환경 시나리오별 대응전략 수립 등이다.

이와 함께 올해는 그 동안 추진해 왔던 해외철강 사업의 성과가 가시화되는 한 해로 인도 CGL(용융아연도금설비) 45만톤, 광동 CGL 45만톤, 베트남 VST 15만톤 등 하공정 생산능력이 확대돼 신흥국에서의 선점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포스코는 이 같은 경영 및 투자계획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포스코패밀리 신사업 추진 핵심인재를 오는 2014년까지 2,000명 이상 확보하는 등 포스코형 스마트 피플을 체계적으로 양성해 스마트 컴퍼니를 적극 구현해 나갈 방침이다.

포스코가 지향하는 스마트 컴퍼니는 미래형 경영 시스템인 '포스피아 3.0'을 구축해 글로벌 오퍼레이션, 창의적 협업, 지식근로자로 대표되는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을 정착시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시나리오 경영을 통한 위기 극복에도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해 지속되는 경영환경의 어려움 속에서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불황의 장기화에 대비한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정 회장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앞으로 더욱 철저하게 시나리오 경영을 하기 바란다"며 "현재 최선ㆍ보통ㆍ최악의 경우로 나누어 관리하고 있는데 이를 세분화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더욱 세분화된 시나리오에 맞게 경영전략 및 방향을 수정하고 더불어 실행계획 또한 이 차원에서 준비할 것을 강조한 것이다.

또한 포스코는 경제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부가가치 중심의 밀착 마케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월드퍼스트ㆍ월드베스트 제품 판매 비중을 더욱 높이고 제품 설계부터 판매ㆍ서비스 등 전 과정에서 고객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털 솔루션 마케팅활동도 더욱 폭넓게 전개하고 있다.




현지 공장 건설·자원 확보 등 글로벌 영토확장



포스코는 수요가 한정된 국내시장을 넘어 철강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글로벌시장으로 무대를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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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ㆍ인도ㆍ동남아ㆍ중국을 아우르는 U축과 북미ㆍ중미ㆍ남미를 연결하는 I축인 'U&I 글로벌 철강벨트'를 통한 글로벌시장 지배력 강화 추진중이다. 또한 a벨트로 대변되는 미지의 개척지 아프리카의 자원개발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포스코의 해외진출은 '제품 생산은 고객사가 있는 시장 근처에서, 쇳물 생산은 원료가 있는 광산 근처에서'라는 원칙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글로벌 생산기지를 늘려 시장을 선점해 점유율을 높이고 광산 근처에 제철소를 건립해 자원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것이 포스코의 전략이다.

인도네시아와 인도의 일관제철소 건립 추진은 원료인 철광석이 있는 곳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것이며 인도ㆍ멕시코ㆍ중국ㆍ터키 등의 생산공장들은 고객사들이 운집해 있는 곳에 가까이 해 고객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설립한 것이다.

특히 포스코는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건설과 인도 아연도금강판공장, 베트남 스테인리스 냉연공장 건설 등을 기점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해외진출 전략에 따라 현지에 있는 고객사의 요구에 부응하고 제품을 빠르게 공급할 수 있도록 고객들의 생산기지 근처에 생산라인을 갖춰 나가고 있다.

포스코는 2009년 8월 멕시코에 연산 45만톤급의 해외 첫 자동차강판 생산공장을 준공했다. 이는 멕시코는 물론 미주대륙의 고객사에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다. 2009년 10월에는 신흥시장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베트남에 연산 120만톤 규모의 냉연공장을 건설함으로써 시장 선점과 경쟁우위를 확보해 동남아 진출의 기반을 다지기도 했다.

포스코는 시장 근처 제품 공급과 함께 원료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원료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일관제철소를 짓고 있는 인도네시아 내의 철광석 광산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어서 향후 원가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원료가 있는 광산 근처에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고 해외 철광석 및 유연탄 광산 지분 인수 등을 통해 포스코는 2014년까지 원료자급률을 50%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애널리스트가 본 이회사


하반기엔 분기별 영업익 1조 회복

포스코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8조원, 3조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영업이익(4조2,000억원)에 비하면 줄어들지만 1ㆍ4분기 실적을 바닥으로 2ㆍ4분기부터 실적회복세가 예상된다. 하반기에는 분기별 영업이익 1조원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의 주 제품군은 국내 수입량이 높은 판재류(강판)다. 따라서 동아시아 판재류 가격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그 중에서도 중국철강가격은 선행지표로 사용되는데, 지난달 지준율인하 발표 이후 중국철강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됐다.

특히 리스크 요인으로 꼽히는 중국의 과잉생산 가능성도 적어 가격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철강가격의 상승세와 함께 원재료 가격추이도 완만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포스코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포스코는 연간 조강(쇳물)생산량은 약 3,700만톤이며 세계 5위권이다. 철강가격 상승국면에서 가장 수혜를 볼 수 있는 업체로 분류 돼 현시점에서 긍정적이다.

해외시장에서의 투자도 늘리고 있다.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브라질, 인도에 성공정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장기적 관점에서도 성장동력을 보유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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