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3대 변수에 증시 출렁출렁

금리 동결… 환율 급락… 중국 물가 상승…<br>●금리 동결, 지수 오름세 타다 하락<br>●환율 급락, 자동차 등 수출주 타격<br>●중국 물가 상승, 긴축 우려 화학주 약세


국내 주식과 채권시장이 금리 동결, 환율 하락,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따라 크게 흔들렸다. 전문가들은 원ㆍ달러 환율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고, 기준금리는 이르면 다음달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인플레이션 압박이 예상보다 커졌지만 경기 회복이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0.13포인트(0.5%) 하락한 1,996.67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551억원, 112억원어치를 매도하면서 코스피지수가 하루 만에 2,000포인트 아래로 떨어졌다. 현대차(-1.67%) 등 환율에 민감한 자동차주와 운송장비(-1.77%)ㆍ화학(-1.07%) 등 중국경기에 민감한 업종이 약세를 나타냈다., 채권시장 역시 큰 폭으로 흔들렸다. 지표물인 국채 3년물은 이날 금융당국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0.06%포인트 오르며 약세로 마감했다. 전날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0.05%포인트 하락하며 사상최저수준인 2.7%까지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날 주식과 채권시장이 흔들린 것은 금리ㆍ환율ㆍ중국경기지표 등 3가지 변수가 부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이날 국내 경제 여건이 심각하게 나빠지지 않았다는 판단에 기준금리를 연 2.7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해 8월 이후 1년 5개월여 만에 1,050원대로 하락했다. 중국은 지난달 CPI가 최근 7개월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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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준금리가 동결된 데다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기관들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며 “여기에 중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시장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주식과 채권시장에 큰 영향을 끼친 원ㆍ달러 환율이 당분간 하락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날 유로존의 경제 회복세를 낙관하며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한 것이 한국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크게 증폭시켰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국제신용평가사 3사가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일제히 상향 조정하면서 이머징 국가 가운데 한국으로의 투자 유입이 커진 상황이다. 이지현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한국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가 확대되면서 원ㆍ달러 환율의 하락 압력이 극도로 높아졌다”며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하락, 경상수지 적자발생 등 펀더멘털을 훼손하는 요인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원ㆍ달러 환율이 1,000원 이하로까지 떨어질 우려도 있다”고 분석했다.

기준금리는 1ㆍ4분기 중 한 차례 인하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나타났다. 오창섭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통화당국은 올해 정책금리 운용기조를 경기부양에 맞췄다”며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2%에서 2.8%로 하향 조정한 만큼 기준금리의 인하 시기를 저울질할 뿐, 인하 기조에는 변함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 경기는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 완만한 회복세가 예상됐다. 중국은 지난달 무역수지가 316억1,800만달러 흑자를 거둔 것으로 나타나며 당초 전망치(200억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달 수출 물량 역시 지난 2011년보다 14.1% 증가하며 예상치(5%)를 크게 넘어섰다. 박형중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중국의 원자재 재고가 낮아진 데다 화폐 유통속도가 빠르게 상승하는 등 전반적인 경기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며 “중국 경제는 바닥을 탈피했고 침체 리스크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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