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르 피가로] "한국 성장률 상향전망 신중해야"

한국은행이 지난 10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의 1%에서 3.2%로 대폭 상향 조정한 것과 관련, 한국은 경제성장률 전망에 더 신중한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프랑스 일간지인 르 피가로가 12일 지적했다.르 피가로는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485억달러라는 기록적인 수준에 도달했고 환율도 달러당 1,100~1,200원선으로 안정됐으며 최근 발표된 각종 경제수치들로 미루어볼 때 한국이 낙관적인 생각을 갖는 것은 충분히 이해되는 일이라고 전했다. 또 지난주 미국의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가 『한국이 괄목할 만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신용등급 상향조정 의사를 밝혔고 미국의 와튼계량경제연구소도 한국의 은행과 기업의 구조조정을 높이 평가했다고 신문은 밝혔다. 신문은 그러나 한 서방 은행가의 말을 인용, 『상황이 개선되고는 있으나 이처럼 전망치를 높인 것은 지나치다』고 전하고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에는 한국 경제성장률이 1%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외국학자들은 한국경제에 대해 더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최근 전경련이 자딘 플레밍·미쓰비시·코메르츠 방크의 대표 등 외국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18%만이 한국경제가 올해 1~3% 성장할 것으로 본 반면 45%는 마이너스 1~2% 성장할 것이라고 점쳤고 32%는 오히려 1~5%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르 피가로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는 은행과 재벌에 대해 추진하고 있는 강도높은 개혁의 성공 여부에 달려 있다고 강조하고 金대통령이 올들어 한국상공회의소에서 행한 첫 연설에서 구조조정을 계속할 것을 다짐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현대전자가 어려운 협상 끝에 LG반도체를 인수하게 됐으며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합병, 한빛은행으로 탄생하는 등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하고 그러나 구조조정은 필연적으로 수만명에 이르는 대량해고를 초래하기 때문에 앞으로의 가장 큰 현안은 고용문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파리=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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