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등의 정크푸드를 장기간 섭취하면 후각능력을 떨어트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2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니콜라스 티보 교수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연구팀은 실험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눈 뒤, 첫번째 그룹에는 6개월 이상 고지방 식단을 제공하고, 두번째 그룹에는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간 건강한 식단을 제공했다.
6개월간의 실험 기간 동안 두 그룹 모두에게 특정한 냄새가 나면 보상으로 물을 제공하는 행동을 반복해 ‘특정냄새-물 보상’의 순서를 학습하게 했다.
그 결과 고지방 식단을 먹은 쥐들이 ‘냄새-물 보상’의 관계를 인지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일반 식단을 섭취한 쥐들보다 매우 느렸다. 또 고지방 식단 쥐들은 새로운 냄새를 인지하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이후 고지방 식단 쥐들에게 정크 푸드가 아닌 정상적인 식단을 제공하자 몸무게가 줄어들고 혈당이 낮아지긴 했지만, 떨어진 후각 능력은 회복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이들 쥐의 신경세포(뉴런)의 단 50%만이 냄새를 해석하는데 사용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를 이끈 티보 교수와 앤 파둘 교수는 “인간의 후각기능 중 하나가 바로 음식을 선택하는 것인데, 만약 후각능력이 정크푸드 등으로 나빠지게 되면 결국 악순환이 이어지고 나쁜 섭식행동의 연속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비만 또는 정크 푸드가 어떤 방식으로 신체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이번 연구결과는 권위있는 국제학술지인 ‘신경과학저널’(Journal of Neuroscience)에 실렸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