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사들의 골프장 회원권 팔기 행진이 지속되고 있다. 이는 대주단의 요청에 한 푼의 현금이라도 챙기겠다는 건설업계의 절박한 상황이 맞물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견 건설업체 대부분은 대주단의 ‘자산 유동화 방침’에 따라 골프장 회원권 매각을 완료했다.
A사의 한 관계자는 “채권단으로부터 골프장 회원권을 포함해 매각이 가능한 모든 자산을 매각하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골프장 회원권 가격이 부동산 시장 침체로 하락하면서 손실이 발생했지만 한 푼이라도 건지기 위해 모든 회원권을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B사 역시 마찬가지. B사의 한 관계자는 “대주단의 이 같은 요청으로 건설사들이 일시에 회원권을 내놓으면서 가격이 급락한 적이 있다”며 “하지만 가격 급락에도 불구하고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회원권을 매각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조치는 대주단 가입 심사를 할 때 대주단 측에서 가입 신청을 한 건설사에 요청한 조치다.
그러나 대주단 가입사들의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신용등급이 C등급으로 결론 난 건설사들은 대주단의 이 같은 조치에 반발하고 있다.
C사의 한 관계자는 “대주단 가입 심사를 하면서 유동화할 수 있는 자산 매각을 요청하는 등 실질적으로 경영에 간섭해놓고서는 이제 와서 워크아웃 운운한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