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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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 '세이브 서비스'로 삼성전자 제품 사면 업계 최저 할부 수수료<br>다른 업종 수수료율은 올려… 업계 "건전 경쟁 먹칠" 지적


삼성카드가 관계사인 삼성전자의 상품 판매를 편법으로 지원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삼성전자 제품을 구입할 때 자사의 '세이브 서비스'를 이용하면 업계 최저 수준인 연 3.1%의 세이브 서비스 할부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다. 세이브 서비스는 카드로 물품이나 서비스를 구입할 때 일정금액(최대 70만원)을 미리 할인 받고 이후 카드를 사용할 때 적립되는 포인트로 6~36개월에 걸쳐 갚아나가는 제도다. 고객들은 정해진 기간 동안 매달 정해진 할부금과 함께 각 카드사들이 부과하는 일정 비율의 할부수수료를 포인트나 현금으로 상환해야 한다. 문제는 삼성카드-삼성전자 세이브 서비스만 수수료가 지나치게 낮다는 점. 삼성카드-삼성전자 세이브 서비스 수수료율 3.1%는 신한카드(5.8~7.9%), 현대카드(6.52~8%), KB국민카드(5.5~7.0%) 등 업계 평균인 5~8%의 절반에 불과하다. 주요 카드사들은 세이브 서비스 도입 초기에는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3% 초반의 낮은 수수료를 책정했지만 점차 자리를 잡으면서 현재 수준으로 현실화했다. 삼성카드도 지난 2009년 다른 업종에 대한 세이브 수수료율을 6.7%로 올렸지만 유독 삼성전자에 대해서만 초기 수수료율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세이브 서비스를 도입한 2007년부터 삼성전자에는 변함없이 '특혜'에 가까운 지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세이브 수수료율이 낮으면 고객의 비용 부담이 줄어 유인효과가 있지만 카드사가 부담하는 마케팅 비용은 증가해 수익성이 악화된다. 낮은 세이브 서비스 수수료는 그동안 카드업계의 대표적인 과당경쟁 분야로 지목돼왔으며 금융감독원도 문제점이 있다고 보고 최근 수수료를 합리적 수준으로 높이기를 업계에 요청했다. 이에 따라 KB국민카드는 이달 초 기존 2.5~3%였던 수수료율을 5.5~7%로 2배가량 올렸다. "금융당국이 과당경쟁 자제를 요청한데다 금리인상으로 조달비용도 올라 수수료율을 현실화했다"는 게 KB국민카드의 설명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카드가 자금시장 변화와 감독당국의 지도 방침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에 대해서만 특별히 낮은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건전경쟁을 위한 업계 전체의 노력에 먹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이에 대해 "최근 '제로할부프로그램'이 도입되면서 삼성전자 세이브 신청고객이 한 달에 100여명에 불과할 정도로 유명무실화된 상태"라며 "워낙 수요가 없다 보니 수수료율을 딱히 조정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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