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 대세로 떠오르는 가운데 보다 안정적인 저변동성(low volatility) 상품이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서 리스크는 피하면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특히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6개월간 일반 주식형 펀드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표준편차를 살펴본 결과 총 439개의 펀드 중 저변동성 상위 50개 상품이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하이카멜레온 1[주식]'의 경우 6개월간 수익률이 8.49%를 나타냈다. 이 상품의 6개월간 변동성은 6.61%로 상대적으로 낮은 변동성을 보였다. '한국밸류10년투자 1(주식)(C)'의 경우 6개월 변동성은 7.59%에 수익률은 6.68%를 나타냈다. 이 상품의 1년 변동성은 8.62%였고 수익률은 12.71%까지 상승했다. 시간이 갈수록 안정적인 변동폭으로 인해 수익률도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변동폭이 높은 상품들은 수익률도 불안정한 모습을 나타냈다. 'JP모간코리아밸류자(주식)A'의 경우 6개월간 변동폭은 12.08%였고 수익률은 -4.08%를 기록했다. '신영에센스자(주식)A'도 6개월 수익률과 변동폭은 각각 -3.25%와 11.19%를 나타냈다. 이 상품은 1년과 3년 수익률도 -2.15%와 -17.31%를 나타냈다. 고변동성 상품일수록 수익률 또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일반 주식형 펀드뿐만 아니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같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삼성KODEX합성-미국 바이오테크상장지수[주식-파생]'의 경우 변동성은 43.40%에 달했다. 이 상품의 6개월 수익률은 10.72%로 높은 편이지만 3월에는 -19.20%, 4월에는 -9.57%의 수익률을 보여 투자 시점에 따라 손실폭이 커질 가능성도 높았다. 반면 '한화ARIRANG합성-MSCI AC World상장지수(H)(주식-파생)'의 경우 8.51%의 변동폭을 보였고 매월 꾸준하게 플러스 수익률을 보이며 올해에만 8.84%의 수익을 기록했다.
사봉하 한화자산운용 ETF파트 파트장은 "미국의 경우 금융위기 이후 저변동성 펀드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국내에서도 은행·증권과 같은 판매회사들이 중위험·중수익 상품 발굴에 나서고 있고 특히 저변동성 상품에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 파트장은 또 "수익률이 아무리 좋아도 변동성이 높으면 한순간에 그동안의 수익률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면서 "장기 투자자라면 안정적인 수익이 나오는 저변동성 상품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좋은 투자 대안"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