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공장에 2,000억투입 연산 150만톤으로삼남석유화학이 심각한 공급과잉에 시달리고 있는 폴리에스터 원료인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생산능력을 대폭 늘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남석유화학의 주요 주주사인 삼양사(40%), 미쓰비시(40%), LG칼텍스정유(20%)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전남 여수에 위치한 PTA 공장의 생산능력을 연산 110만톤에서 150만톤으로 40만톤 늘리기로 결의했다.
계획대로 생산능력이 늘어나면 삼남석유화학이 삼성석유화학(연산 140만톤)을 제치고 업계 1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삼남유화는 이번 증설에 2,000억원을 투입, 내년말에 증설을 마무리하고 2003년부터 공급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삼남유화는 "공급과잉 상태에서 PTA 증설에 나서는 것은 앞으로 중국시장이 급격히 커질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그러나 PTA 수요처인 폴리에스터 업계가 판매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올해 PTA수요가 생산능력(480만톤)을 크게 밑도는 330만톤에 그칠 전망인데 삼남석유화학이 생산능력을 확대할 경우 구조적인 공급과잉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대 PTA수출시장인 중국에서도 국내업체간 치열한 경쟁이 일어나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삼남석유화학의 증설에 우려를 표명했다.
최인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