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광공업생산 12개월째 상승

6월 작년比 16.9%나 공장가동률 22년來 최고<br>선행지수 6개월째 추락… 경기둔화 우려도 높아져



산업현장의 생산활동이 순풍을 만난 듯 광공업생산이 12개월째 상승세를 나타내며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공장가동률이 22년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대폭 늘리는 등 내수경기가 견실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생산활동이 안정 궤도에 진입하면서 경기가 뚜렷하게 좋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생산활동 상승폭이 둔화되고 향후 경기전망을 나타내는 선행지수가 6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불확실성이 커지는 게 문제다. 여기에 내수지표가 상대적으로 부진한데다 하반기 세계경제 회복세의 불확실성이나 출구전략 가동과 맞물려 향후 국내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제조업 생산ㆍ가동률 최고...'뚜렷한' 경기회복세=통계청이 30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제조업의 생산활동과 공장가동률은 그야말로 제조업의 활황 그 자체다. 6월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9% 증가하면서 12개월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분기 전체로도 19.4% 늘어나면서 지난해 3분기 이후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전월 대비로도 1.4% 증가하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자동차와 기계, 반도체 및 부품이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생산활동이 호조를 이어가면서 제조업이 대호황을 맞고 있다. 6월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83.9%까지 치솟으며 1987년10월(84.0%)인 22년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3저 호황(저유가, 저금리, 저환율) 이후 최고의 황금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수출호조와 기업 영업실적이 개선되면서 기업들의 설비투자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기계류 투자 증가에 힘입어 6월에 24.2% 증가하면서 지난해 11월부터 두 자릿수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반면 내수 출하 증가율은 6월과 2분기에 각각 지난해 같은 달 보다 11.9%, 15%에 그치면서 34.4% 증가하면 상반기 한국경제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한 수출과는 대조적이었다. 소비판매액도 의복, 오락, 취미용품 등 준내구재가 소폭 증가했으나 지난해 내수회복을 이끈 노후자동차 교체 세제혜택 종료로 승용차 판매만 16.5% 감소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3.84% 늘어나는데 그쳤다. 서비스업 생산은 부동산거래 위축으로 부동산 및 임대업이 부진했으나 보건과 사회복지, 교육 분야의 경우 호조로 4.4% 늘었다. ◇선행지수 6개월째 추락...경기 불확실성 커져=경기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선행종합지수가 6개월째 추락해 국내 경기둔화의 우려가 상존한다는 대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선행종합지수가 향후 경기전망을 나타내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경기 선행지수 전년 동월대비는 1~6월에 11.3%, 10.3%, 9.7%, 8.6%, 7.9%, 7.0% 등으로 계속 가라앉았다. 이에 대해 통계청 관계자는 "선행지수 자체는 올라가는 상황으로 전년동월비와 전월차가 하락할 뿐"이라면서 "이는 지난해 경기회복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다는 의미로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둔화 우려의 조짐은 이뿐이 아니다. 생산된 제품이 모두 출하되는 것은 아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나 지난달 재고 증가율이 15.6%로 출하 증가율(14.6%)을 웃돌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 만에 나타난 현상이다. 제조업이 활황이나 물건이 안 팔려서 쌓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출하 증가율이 둔화되고 재고 증가율이 확대된다는 것은 사실상 국내 경기가 정점에 임박한 것으로 기업들에게 경고음을 알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경기회복에 큰 역할을 하는 건설수주 지표가 가장 부진하다는 대목이다. 6월에만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8% 줄었다. 지난해 경기를 떠받들기 위해 공공부문이 토목공사를 무더기로 발주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컸기 때문이다. 건설기성도 건축공사 실적 부진으로 전년 동월 대비, 전년 동분기 대비 각각 6%, 3.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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