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1호' 숭례문이 10일 발생한 화재로 인해 잿더미로 변하자 시민들이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부는 이번 화재가 문화재 유실차원을 넘어 온 국민의 자존심이 무너진 일로 여기며 원망과 분노를 표출하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11일 아침 출근길 시민들은 참담한 모습으로 무너져 내린 숭례문의 모습에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일부 시민은 현장에 있던 공무원들에게 원망에 찬 욕설과 함께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현장을 지켜보던 한 시민은 "참담하고 허탈한 마음 뿐"이라며 "우리나라의 국보 관리 체계가 이것밖에 안됐냐"고 눈시울을 붉혔다. 또 다른 시민은 "방화에 의한 화재라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만약 사실이라면 국가를 상대로 한 살인행위나 다름없다. 용서할 수 없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털사이트 관련기사 댓글란에는 네티즌들의 분노가 더욱 거셌다. 아이디 'scaletquee'는 "언제나 소 잃고 외양간 고치겠다 덤벼드는 관계 당국의 뒤처리가 가장 큰 문제"라며 "이번 사태와 같은 상황에 대비책을 미리 세웠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네티즌 'film 517'은 "영어 교육 등 터무니없는 황당 정책으로 국민을 혼란케 한 차기 정부에 대한 조상들의 진노가 국보 1호를 무너뜨린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국보 1호를 태워먹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우리나라의 현실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면서 "복구에 대한 계획이 발표됐지만 국보 1호에 대한 자존심과 상징성마저 복구될지는 미지수"라며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