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산아픔 함께하며 한핏줄 실감"

"이산아픔 함께하며 한핏줄 실감"■한적 자원봉사자 이진숙씨 『상봉 첫날 북측방문자들의 다소 굳어있던 표정이 단체상봉과 개별상봉을 거치면서 어느새 화기애애하게 변하는 것을 보며 역시 우리는 한핏줄이란 걸 느꼈습니다.』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이산가족들의 도우미역할을 하며 주인공들 옆에서 이산의 아픔과 만남의 감격을 함께 한 대한적십자사 요원 이진숙(56·여·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씨는 그간 활동에 대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북에서 온 황종태(66)씨를 전담한 이씨는 『남쪽동생의 두 손을 꼭 잡고 눈물흘리던 모습은 그 어떤 잘 만든 드라마보다 감동적이었다』며 상봉장면을 옆에서 지켜본 소감을 털어놨다. 대한적십자사는 이번 이산가족들의 원활한 만남을 위해 서울방문단과 가족들에게 자원봉사요원 100명을 배치하고 호텔·상봉장·연회장 등에서 함께 하며 그들의 손과 발이 됐다. 이씨는 『상봉장소와 인원이 제한돼 만나지 못한 가족들이 행사장 근처에서 기웃거리거나 내 손을 잡고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할 때는 참 안타까웠다』며『전반적으로 일정상 급히 변경되거나 취소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 활동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현재 대한적십자사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자원봉사자는 7,000여명에 이른다. 적십자사는 이 가운데 그동안의 봉사활동을 기준으로 심사를 거쳐 서울지역 15명을 포함한 전국에서 100여명을 선발해 이번 상봉행사에 투입했다. 이씨는 『3박4일간 호텔에 묵은 가족들과 함께 울고 웃어서 어느새 정이 들었다』며 『헤어지는 날 서로 전화번호와 주소를 교환하며 다음에 꼭 만나자고 또다른 이산(?)을 했다』며 아쉬워했다. 남편과 두 아들을 두고 있는 이씨는 그간 합숙으로 집에 가지 못해 집안일이 걱정이라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한영일기자HANUL@SED.CO.KR 입력시간 2000/08/18 18:33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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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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