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대구 용연사서 보물급 불교문헌 발굴

最古 판본 묘법연화경 등 4권

대구 용연사에서 발굴된 묘법연화경.

대구 지역 사찰에서 그간 기록만 남아 있거나 존재 자체를 알지 못했던 보물급 불교문헌이 발견됐다. 이번에 새로 발굴된 것은 '묘법연화경' 2책, '부모은중경' '발심수행장' 등 총 4책으로 모두 최고(最古) 판본이다.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은 2012년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ABC) 사업단(최창술 현각스님 사업단장)을 설립해 전국 사찰과 기관, 개인 불교기록물을 조사ㆍ분석하고 원전 디지털 데이터베이스화(DB)와 인터넷 서비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현재 1단계 5개년 사업이 진행 중이다.


김종욱 ABC 사업단 기획운영위원장(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장)은 26일 서울 동국대 충무로영상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대규모 장비를 동원해 사찰에서 일일이 고화질 촬영을 하는 작업이라 '21세기판 대장경 각수'라고 할 정도로 어려움이 많았다"면서도 "이번 조사가 좋은 성과를 내 향후 사업진행에 모범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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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법연화경의 경우 지난해 7~9월 대구 동화사에서 진행된 조사과정에 발견됐지만 이번에 1564년 이순재 가문에서 간행된 사실이 알려져 있으나 실물은 전해지지 않았던 갑인자본이 처음 발견됐다. 또 존재 자체를 몰랐던 성달생서본 육공 판각의 판본도 대구 용연사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기존 51종이던 성달생서본 '묘법연화경' 판본이 총 52종으로 늘어났다. 묘법연화경은 대승경전의 하나로 부처가 세상에 나온 본뜻을 말한 것이다.

부모은중경과 발심수행장 모두 용연사에서 발굴됐다. 부모은중경은 고려시대 목판본으로 앞부분 3~6장 정도가 유실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현존 최고(最古) 판본이다. 전 문화재위원인 송일기 중앙대 교수는 "결락 상태 없는 완전한 판본이라면 충분히 보물로 지정될 만하다"라고 평가했다. 부모은중경은 중국 당나라 초기에 간행된 불교 경전으로 부모의 은혜가 지극히 크고 깊다는 사실을 이르고 보은(報恩)을 권장한 것이다.

발심수행장은 1540년 함경도 석왕사 간행 목판본으로 기존 1579년 지리산 신흥사본보다 오래된 역시 현존 최고 판본이자 처음으로 알려진 판본이다. 앞부분인 '계초심학인문'은 유실돼 있지만 발심수행장 이후 '자경' '환산정응선사시몽산법어' 등이 함께 간행된 합인본이다. 발심수행장은 신라 승려 원효가 지었다는 불교 입문서로 수도하는 사람의 결심과 태도를 가르치는 내용이다.


이재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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